지역 등대모임 소식 < 온라인 주말 밤 > 모임 후기

구은정
2021-06-08
조회수 1121

5월 23일 시교육 걱정없는 < 온라인 주말 밤 > 모임 후기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힘센 말"이라는 시로 시작되었는데 그 말이란 힘이 떨어져 시막에서 주저앉고 싶을 때 든든한 등을 내어주는 말차럼 내가 학교를 그만 둔 선택과 결정에 대해서 "괜찮아"라고 해 준 엄마의 말이라는 부분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그 시를 읽자 설사 모두가 나에게서 차갑게 등을 돌려도 마지막까지 내 손을 놓치 않을 사람은 다름아닌 엄마다라는, 조금은 신파조의 말이 떠 올랐습니다.


모임에서 하시는 말씀들을 들으면서 엄마라는 존재의 모성애가 얼마나 지극한지 새삼 실감했는데 그건 자식의 불안하고 막연한 미래 때문에 느끼는 엄마들의 불안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자기 자녀가 불행에 빠지는 걸 눈 뜨고 지켜볼 수 있는 엄마는 아주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이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엄마 뱃 속에서 나와서 서툰 걸음으로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은 엄마의 무조건적인 돌봄과 사랑을 간절히 원하지만 동시에 커 가면서 엄마의 돌봄의 시야에서 차츰차츰 벗어나 독립하고자 하는 성향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들로 하여금 전적인 돌봄과 보호에서 자녀를 놓지 않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의자 뺏기 놀이처럼 살벌한 무한경쟁과 그 살벌한 경쟁에서 자기 자녀가 한번만 발을 삐끗하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엄마들의 직관적인 심한 불안 때문일 것입니다.


단체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가한 어느 고등학생의 글도 같이 읽었는데 그는 특목고, 자사고 민사고 등의 이른바 좋은 고등학교 제도를 인도의 철저한 신분질서인 카스트 제도에 비유했습니다. 그 글을 읽자 저는 명분과 실속이라는, 서로 대립관계를 맺을 수도 있는 개념을 떠 올렸습니다. 그런 고등학교를 만든 이유는 개인의 독특한 적성과 능력을 개발하고 장려하기 위함이지만 현실에서는 극소수 상위권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성공신화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학생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막바지에 하이타니 겐지로가  쓴  " 너는 닥스선생님이 싫으냐? "라는 책이 소개되었는데 그 글 속에는 '상냥함'이라는 표현이 두드러져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고운 표현에 엉뚱하게도 모자란 잠 때문에 일으키고 싶지 않은 몸을 일으켜서 억지로 학교에 가고 방과 후에는 밤 늦게까지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 학원에서 공부하는 지겨운 일상을 오랫동안 반복해야 하는, 고된 "학습노동"에 만성적으로 시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그런데 '상냥함'이란 내 옆의 친구들에게 보이는 태도일 뿐 아니라 우선 나 자신을 대할 때도 적용되어야 하는데 그 고된 학습노동을 어릴 때부터 성인에 진입하기까지 계속할 수 밖에 없다면 마음은 만성적인 피곤과 공포 때문에 순한 빛을 잃고 불안하고 초조하게 변할 것이고 그로 인해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실망과 짜증을 상시적으로 느껴서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한데 자신에게 상냥하지 못한 사람이 타인에게 진정한 상냥함을 보인다는 것은 조금 과장하자면 하늘의 별 따기만큼 몹시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불만과 걱정과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짜증을 마음 속에 달고 사는 아이들이 상냥해질 수 있도록, 아니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상냥해질 수 있도록 사회적 제반 조건들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인간적"이 될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모임에 참석해서 생각지 않았던 좋은 정보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만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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