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1 남학생 학부모입니다. 지금까지 사교육을 해 본적 없고, 집에서 함께 문제를 풀어왔습니다. 초등 고학년 때는 거의 혼자 했고. 시험 때만 봐줬네요. 중학교 선행을 6학년 겨울 방학 때 시작했는데 벽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도 기본서로 꾸준히 풀고 쎈을 풀고있어요. 문제지에는 틀린 문제만 표시하고 다른 공책에 답을 쓰고 있는데 '틀린 문제' 와 '맞은 문제'의 경계가 없어요. 오늘은 '이 문제'를 맞췄으나 내일 풀었을 때 틀리지 말라는 법이 없어요. 매번 문제 풀때 마다 맞출 확률이 50:50 입니다. 이래서야 틀린 문제만 모아서 푸는 것이 아예 의미가 없을 지경이에요. 계속 A형 B형 C형 단계를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 건지요? 현재 C형단계는 스킵하며 중간 수준만이라도 다지자는 생각으로 틀린 문제 위주로 반복하고 있는데, 분명 전에 맞았던 문제도 확률이 반반 이라서 참으로 불안합니다. 그렇다고 매일 수학만 할 수도 없구요. 계산 '실수'인지, 아예 계산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인지. 지금도 수학 싫다며 온갖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고쳐나가야 하나요. 유리수 계산은 거의 지뢰밭입니다. 도와주세요~ A. 중학생 자녀분의 수학 공부로 문의 주셨네요. 중학교로 넘어가면서 수학이 본격적으로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온갖 짜증을 낸다고 하니 답답한 아이의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그걸 지켜보는 어머님도 속상하실 줄 압니다. 힘든 수학을 붙들고 고민하고 있는 학생과 어머님께 우선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자기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니 조급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교재부터 이야기 해봐요. 보통 교재를 선택할 때 유명한 것들을 고르지요. 하지만 유명하다고 해서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닙니다. 쎈이란 문제집은 문제가 많고 특히 C단계는 까다로운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C단계를 풀지 않고 중간 수준을 반복한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쎈 보다는 다른 문제지를 찾아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그 아래 수준의 수학 교재들이 워낙 많이 나와 있으니 아이와 직접 서점에 가서 골라 보면 좋겠습니다. 아이에게 맞는 문제집은 풀어서 70~80% 정도는 맞출 수 있는 수준의 문제지입니다. 얇은 것도 좋아요. 다 풀었다는 성취감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어느 정도 정답률이 나와야지 실력이 느는 기분도 들고, 그래야 다음 단계에 도전하고 싶은 의욕도 생길 겁니다. 유리수의 계산이 지뢰밭이라고 하신걸 보니, 식을 제대로 쓰지 않고 풀 가능성이 있어요. 초등 연산은 대충 쓰고도 답이 나오기도 있지만, 중등 과정의 유리수의 계산은 익숙해지기까지 식을 꼼꼼히 쓰는 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풀어야할 문제양이 너무 많으면 빨리 끝내려는 마음에 식을 대충 쓸 수 있어요. 그런 점도 고려해서 적은 문제라도 정확히 식을 쓰면서 풀도록 하세요. 칠판에 쓰면서 문제 푸는 과정을 학생이 부모님께 설명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오답이 너무 많은 경우도 일일이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게 아이에겐 고통스러울 수 있어요. 하지만 왜 틀렸는지는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푼 식을 다시 검토하고 틀린 부분을 찾습니다. 색깔 펜으로 그 부분을 표시하는 겁니다. 개념을 제대로 몰라서 인지, 계산이 틀린 건지 적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푸는 게 힘들다면 이런 방법도 하나의 팁이 됩니다. 중학 수학이란 산 앞에서 갈 길이 멀어 보이고 이것저것 할 것도 많아 보여 마음이 급해지기 쉬워요. 조급한 마음도 드시겠지만, 지금 아이 수준에서 할 만하다 싶은 마음이 들도록 교재나 문제의 양을 조절해보세요. 아이에게 보내는 격려도 잊지 마시고요. 아이의 작은 발전에도 반응하시고 용기를 주세요. 자기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아이가 자랄 겁니다. 부모님께서는 그 과정을 평가하기보다 도움을 준다는 태도로 기다려주세요. 여러 가지 방법을 펼쳐놓고 시도해보고,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지요. 부모님께서는 잘 하고자하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봐주고, 곁에서 따뜻한 햇볕이 되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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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1 남학생 학부모입니다. 지금까지 사교육을 해 본적 없고, 집에서 함께 문제를 풀어왔습니다. 초등 고학년 때는 거의 혼자 했고. 시험 때만 봐줬네요.
중학교 선행을 6학년 겨울 방학 때 시작했는데 벽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도 기본서로 꾸준히 풀고 쎈을 풀고있어요. 문제지에는 틀린 문제만 표시하고 다른 공책에 답을 쓰고 있는데 '틀린 문제' 와 '맞은 문제'의 경계가 없어요. 오늘은 '이 문제'를 맞췄으나 내일 풀었을 때 틀리지 말라는 법이 없어요. 매번 문제 풀때 마다 맞출 확률이 50:50 입니다. 이래서야 틀린 문제만 모아서 푸는 것이 아예 의미가 없을 지경이에요. 계속 A형 B형 C형 단계를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 건지요? 현재 C형단계는 스킵하며 중간 수준만이라도 다지자는 생각으로 틀린 문제 위주로 반복하고 있는데, 분명 전에 맞았던 문제도 확률이 반반 이라서 참으로 불안합니다. 그렇다고 매일 수학만 할 수도 없구요. 계산 '실수'인지, 아예 계산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인지. 지금도 수학 싫다며 온갖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고쳐나가야 하나요. 유리수 계산은 거의 지뢰밭입니다. 도와주세요~
A. 중학생 자녀분의 수학 공부로 문의 주셨네요. 중학교로 넘어가면서 수학이 본격적으로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온갖 짜증을 낸다고 하니 답답한 아이의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그걸 지켜보는 어머님도 속상하실 줄 압니다. 힘든 수학을 붙들고 고민하고 있는 학생과 어머님께 우선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자기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니 조급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교재부터 이야기 해봐요.
보통 교재를 선택할 때 유명한 것들을 고르지요. 하지만 유명하다고 해서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닙니다. 쎈이란 문제집은 문제가 많고 특히 C단계는 까다로운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C단계를 풀지 않고 중간 수준을 반복한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쎈 보다는 다른 문제지를 찾아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그 아래 수준의 수학 교재들이 워낙 많이 나와 있으니 아이와 직접 서점에 가서 골라 보면 좋겠습니다. 아이에게 맞는 문제집은 풀어서 70~80% 정도는 맞출 수 있는 수준의 문제지입니다. 얇은 것도 좋아요. 다 풀었다는 성취감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어느 정도 정답률이 나와야지 실력이 느는 기분도 들고, 그래야 다음 단계에 도전하고 싶은 의욕도 생길 겁니다.
유리수의 계산이 지뢰밭이라고 하신걸 보니, 식을 제대로 쓰지 않고 풀 가능성이 있어요. 초등 연산은 대충 쓰고도 답이 나오기도 있지만, 중등 과정의 유리수의 계산은 익숙해지기까지 식을 꼼꼼히 쓰는 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풀어야할 문제양이 너무 많으면 빨리 끝내려는 마음에 식을 대충 쓸 수 있어요. 그런 점도 고려해서 적은 문제라도 정확히 식을 쓰면서 풀도록 하세요. 칠판에 쓰면서 문제 푸는 과정을 학생이 부모님께 설명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오답이 너무 많은 경우도 일일이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게 아이에겐 고통스러울 수 있어요. 하지만 왜 틀렸는지는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푼 식을 다시 검토하고 틀린 부분을 찾습니다. 색깔 펜으로 그 부분을 표시하는 겁니다. 개념을 제대로 몰라서 인지, 계산이 틀린 건지 적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푸는 게 힘들다면 이런 방법도 하나의 팁이 됩니다.
중학 수학이란 산 앞에서 갈 길이 멀어 보이고 이것저것 할 것도 많아 보여 마음이 급해지기 쉬워요. 조급한 마음도 드시겠지만, 지금 아이 수준에서 할 만하다 싶은 마음이 들도록 교재나 문제의 양을 조절해보세요. 아이에게 보내는 격려도 잊지 마시고요. 아이의 작은 발전에도 반응하시고 용기를 주세요. 자기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아이가 자랄 겁니다. 부모님께서는 그 과정을 평가하기보다 도움을 준다는 태도로 기다려주세요. 여러 가지 방법을 펼쳐놓고 시도해보고,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지요.
부모님께서는 잘 하고자하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봐주고, 곁에서 따뜻한 햇볕이 되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