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존감이 무척 큰 아이였는데.. 귀국 뒤 학교에서 성적으로 줄세우기가 계속되다보니 나름 열심히 하는데도 전교 1등을 목표로 세우고 공부를 한 뒤 결과는 그렇지 못하니 무척 속상해합니다. 그래야만 공부를 잘한다고 믿는 것 같아서 맘이 아파요. 몇 년 간의 외국생활이었지만 이곳에 온지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상위2% 안에는 드는데도 그래요.
그러니 칭찬을 들어도 금방 시들해지고...어찌하면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방학식을 오늘 시작했어요. 엄마맘 같으면 사교육없이 수학공부를 하고 있으니 방학 중 공부계획을 여유 있게 세웠으면 하는 맘이지만 아이가 그냥 쉬고 싶어 하는 것 같기에 아무 말 없이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여러가지에 욕심이 많은 아이라 지쳐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학교생활에서도 본인은 한국식 평가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으면서도 수행평가에 대해서 완전한 객관적이지 못한 것에 대한 것도 조금은 힘들어 보이구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해결될까요?
A. 올려주신 글 읽고 우선 놀랐습니다. 해외에서 공부하다 귀국한 지 1년 밖에 안 되었는데 학교(중학교?)에서 상위2% 안에 들었다니 자녀분이 대단한 수재임에 틀림없나 봅니다. 사실 그러기가 매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거든요. 만약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하다 돌아왔다면 영어는 잘 하겠지만 나머지 과목들은 계속 국내에서 공부했던 학생들일 지라도 상위 2% 안에 들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게다가 또, 우리 나라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공부의 양은 또 얼마나 어마어마합니까?
예전에 저희 자랄 때야 오로지 외우고 문제 풀고, 누구나 열심히 공부에 몰입하면 좋은 성적 받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요즘 학교 공부는 공부 이외의 것들 - 즉 앞서 말씀하셨던 과목별 다양한 수행평가 등 -에 대한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 '공부를 잘 ' 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저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답니다. 모르긴 해도 그 동안 국내 교육 제도에 적응하느라 부모님도 아이도 꽤나 많이 고생하셨을 듯 싶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아한 것은, 목표를 '전교 1등'으로 잡고 공부했다고 하는 부분입니다.
대개 보면 같은 학년에서도 부동의 전교 1등은 드뭅니다. 4~5명 정도가 그 자리를 놓고 오르락 내리락하게 됩니다.
제가 아는 한 학생의 예를 조심스럽게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전교1~2% 안에 드는 A라는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거의 전과목에서 성적 우수상을 타는 학생임에도 특목고 진학에 대한 열망으로 시험 때마다 어찌나 긴장을 하던지 한 번은 시험 감독을 들어갔는데 한 시간에 답안지를 자그만치 5번이나 교환을 했습니다. 대개 시험 종료 5분 전에는 웬만하면 답안지 교체를 잘 안 해 줍니다. (옮겨 적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그런데도 종료 2분을 남겨 놓고도 교체를 하더니 완전히 답안지를 다 걷고 종료령이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와서 답을 고쳐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안 되지요.)
나중에 전해 들은 바로는 그 아이가 거의 매 시간을 그렇게 집착하다가 결국 원하던 성적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참 안타까웠습니다.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구요.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 그리고 거기에 젖어 오직 자신의 존재 이유와 자기의 가치를 오로지 '성적' 하나만으로 규정하는 태도... 이러한 모든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 이루어 낸 결과가 아닐까 하구요.
어머님게서 "전교 1등을 목표로 세우고 공부를 한 뒤 결과는 그렇지 못하니 무척 속상해합니다." 라고 올려주셨는데 저 역시 이 부분이 마음에 좀 걸립니다. 이러한 목표를 자녀분 스스로 세운 것인지요? 그렇다면 왜 이러한 목표가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 보셨나요?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학습 계획을 세울 때는 이러한 '결과식' 목표보다는 '매일 영어 스토리북 20쪽 읽기', '수학문제집 몇 쪽부터 몇 쪽까지 풀기' 등의 행동식 목표를 세울 것을 권장합니다. 결과식 목표는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고 주변 영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행동식 목표는 오로지 자신의 실천력에 관계된 것이기 때문이지요. 오늘부터 아이와 함께 먼저 꼭 이루고 싶은 아이의 꿈이 무엇인지부터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언젠가 들은 말인데 해외에 나가보면 자기 인생에 대해 돌아보고 새로운 관점(인생의 가치관, 계기) 등을 얻고자 배낭 여행하는 젊은이들 중에 특히 우리 나라 젊은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즉 앞뒤 돌아 볼 겨를 없이 마구 달리는 삶을 살다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어 회의하는 젊은이가 많다는 것이지요. 이 사실이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일까 저는 생각해 봅니다.
구체적이고 꼭 이루어야겠다는 확고부동한 꿈이 있는 아이는, 그것이 동기가 되어 옆에서 말려도 공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뒤쳐지는 것에 대한, 사회의 낙오자가 되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동기가 되는 공부는 하면서도 늘 쫓기고 경쟁하게 되니 힘이 듭니다.
자존감이 큰 아이라고 하셨는데, 지금의 상황을 보면 '상위2%인데도 칭찬을 들어도 금방 시들'해진다니... 읽으면서도 맘이 아픕니다. 진정한 자존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 그동안 자신감을 자존감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요?
성적에 대한 과도한 집착... 만약 이것 때문이라면 부모님과 함께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목표를 20년 후 > 10년 후> 5년 후> 1년 후등으로 거꾸로 세어 구체적 행동 목표로 수정해 주세요.
어머님께 꼭 권해 드리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 ebs의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물 중 하나인데 저도 밑줄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던 책으로 도움이 많이 되실 거예요. 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출간한 <행복한 진로 학교>라는 책을 한 번 자녀에게도 권해 주시면 어떨까요? 저도 그 책 읽으며 좋은 직업이란 것이 꼭 일류 대학을 나와야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또 <워크넷> 사이트에 가시면 청소년 워크넷이라고 따로 있는데 청소년의 직업 적성부터 시작하여 직업 진로 탐색에 대한 수많은 유용한 정보들이 있답니다.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Q. 자존감이 무척 큰 아이였는데.. 귀국 뒤 학교에서 성적으로 줄세우기가 계속되다보니 나름 열심히 하는데도 전교 1등을 목표로 세우고 공부를 한 뒤 결과는 그렇지 못하니 무척 속상해합니다. 그래야만 공부를 잘한다고 믿는 것 같아서 맘이 아파요. 몇 년 간의 외국생활이었지만 이곳에 온지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상위2% 안에는 드는데도 그래요.
그러니 칭찬을 들어도 금방 시들해지고...어찌하면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방학식을 오늘 시작했어요. 엄마맘 같으면 사교육없이 수학공부를 하고 있으니 방학 중 공부계획을 여유 있게 세웠으면 하는 맘이지만 아이가 그냥 쉬고 싶어 하는 것 같기에 아무 말 없이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여러가지에 욕심이 많은 아이라 지쳐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학교생활에서도 본인은 한국식 평가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으면서도 수행평가에 대해서 완전한 객관적이지 못한 것에 대한 것도 조금은 힘들어 보이구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해결될까요?
A. 올려주신 글 읽고 우선 놀랐습니다. 해외에서 공부하다 귀국한 지 1년 밖에 안 되었는데 학교(중학교?)에서 상위2% 안에 들었다니 자녀분이 대단한 수재임에 틀림없나 봅니다. 사실 그러기가 매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거든요. 만약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하다 돌아왔다면 영어는 잘 하겠지만 나머지 과목들은 계속 국내에서 공부했던 학생들일 지라도 상위 2% 안에 들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게다가 또, 우리 나라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공부의 양은 또 얼마나 어마어마합니까?
예전에 저희 자랄 때야 오로지 외우고 문제 풀고, 누구나 열심히 공부에 몰입하면 좋은 성적 받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요즘 학교 공부는 공부 이외의 것들 - 즉 앞서 말씀하셨던 과목별 다양한 수행평가 등 -에 대한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 '공부를 잘 ' 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저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답니다. 모르긴 해도 그 동안 국내 교육 제도에 적응하느라 부모님도 아이도 꽤나 많이 고생하셨을 듯 싶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아한 것은, 목표를 '전교 1등'으로 잡고 공부했다고 하는 부분입니다.
대개 보면 같은 학년에서도 부동의 전교 1등은 드뭅니다. 4~5명 정도가 그 자리를 놓고 오르락 내리락하게 됩니다.
제가 아는 한 학생의 예를 조심스럽게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전교1~2% 안에 드는 A라는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거의 전과목에서 성적 우수상을 타는 학생임에도 특목고 진학에 대한 열망으로 시험 때마다 어찌나 긴장을 하던지 한 번은 시험 감독을 들어갔는데 한 시간에 답안지를 자그만치 5번이나 교환을 했습니다. 대개 시험 종료 5분 전에는 웬만하면 답안지 교체를 잘 안 해 줍니다. (옮겨 적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그런데도 종료 2분을 남겨 놓고도 교체를 하더니 완전히 답안지를 다 걷고 종료령이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와서 답을 고쳐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안 되지요.)
나중에 전해 들은 바로는 그 아이가 거의 매 시간을 그렇게 집착하다가 결국 원하던 성적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참 안타까웠습니다.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구요.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 그리고 거기에 젖어 오직 자신의 존재 이유와 자기의 가치를 오로지 '성적' 하나만으로 규정하는 태도... 이러한 모든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 이루어 낸 결과가 아닐까 하구요.
어머님게서 "전교 1등을 목표로 세우고 공부를 한 뒤 결과는 그렇지 못하니 무척 속상해합니다." 라고 올려주셨는데 저 역시 이 부분이 마음에 좀 걸립니다. 이러한 목표를 자녀분 스스로 세운 것인지요? 그렇다면 왜 이러한 목표가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 보셨나요?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학습 계획을 세울 때는 이러한 '결과식' 목표보다는 '매일 영어 스토리북 20쪽 읽기', '수학문제집 몇 쪽부터 몇 쪽까지 풀기' 등의 행동식 목표를 세울 것을 권장합니다. 결과식 목표는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고 주변 영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행동식 목표는 오로지 자신의 실천력에 관계된 것이기 때문이지요. 오늘부터 아이와 함께 먼저 꼭 이루고 싶은 아이의 꿈이 무엇인지부터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언젠가 들은 말인데 해외에 나가보면 자기 인생에 대해 돌아보고 새로운 관점(인생의 가치관, 계기) 등을 얻고자 배낭 여행하는 젊은이들 중에 특히 우리 나라 젊은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즉 앞뒤 돌아 볼 겨를 없이 마구 달리는 삶을 살다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어 회의하는 젊은이가 많다는 것이지요. 이 사실이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일까 저는 생각해 봅니다.
구체적이고 꼭 이루어야겠다는 확고부동한 꿈이 있는 아이는, 그것이 동기가 되어 옆에서 말려도 공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뒤쳐지는 것에 대한, 사회의 낙오자가 되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동기가 되는 공부는 하면서도 늘 쫓기고 경쟁하게 되니 힘이 듭니다.
자존감이 큰 아이라고 하셨는데, 지금의 상황을 보면 '상위2%인데도 칭찬을 들어도 금방 시들'해진다니... 읽으면서도 맘이 아픕니다. 진정한 자존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 그동안 자신감을 자존감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요?
성적에 대한 과도한 집착... 만약 이것 때문이라면 부모님과 함께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목표를 20년 후 > 10년 후> 5년 후> 1년 후등으로 거꾸로 세어 구체적 행동 목표로 수정해 주세요.
어머님께 꼭 권해 드리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 ebs의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물 중 하나인데 저도 밑줄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던 책으로 도움이 많이 되실 거예요. 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출간한 <행복한 진로 학교>라는 책을 한 번 자녀에게도 권해 주시면 어떨까요? 저도 그 책 읽으며 좋은 직업이란 것이 꼭 일류 대학을 나와야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또 <워크넷> 사이트에 가시면 청소년 워크넷이라고 따로 있는데 청소년의 직업 적성부터 시작하여 직업 진로 탐색에 대한 수많은 유용한 정보들이 있답니다.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