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나름 교과서 중심의 자기주도학습을 애쓰며 방황하던 중 단체를 얼마 전 알게 되어 공부하는 중에 고민이 생겨서 글을 씁니다.
얼마 전 학교에서 전학년이 함께 가는 수학여행이 아니라 일부..3개반 정도만 수학여행 가는 것에 대한 설문지가 왔고 아이에게 물으니 가기싫다고 하더군요. 담임 선생님께 문의하니 강제사항은 아니라고 하시기에 안가겠다고 했는데 어제 현장체험학습 신청서를 갖고 왔더라구요. 그래서 몇명이나 안가냐고 물으니 어학연수가는 단짝친구1명과 우리 아이 단 둘만 희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듣는 순간 감정이 생겨서 왜 가기 싫으냐고 물으니 여러 번 가본 경주여서 싫고 같이 다닐 친구도 없다며 볼멘 소리를 하더라구요. 다른 아이들 다 가고 싶은 수학여행이 너만 가기 싫다고 하니 엄마는 당황스럽고 특별한 사유없이 혼자만 안 가는 것도 맘에 걸린다고 했지요. 아이는 그게 왜 이상하냐며...엄마가 이상하다네요...ㅠ.ㅠ
사춘기가 시작되고 있어서 본인 의사가 점점 뚜렷해지니 매일매일이 엄마는 지옥입니다. 뭐 하나 그냥 지나가는게 없군....속으로 한숨을 쉬며 알았다고 네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말을 해놓고도 몇사람 되지않는 학교에 너 혼자 뭐할래...그럼 체험학습 알아보겠다....반협박을 하고는 돌아서는데 맘이 무겁네요.
나름 몇년간 부모교육을 받으며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새롭게 일어나는 일상이 버겁기만 합니다.
6학년이 되면서 운동기능이 취약한 아이는 늘 열등감과 우울감이 보였고 그걸 지켜보는 저도 편하지가 않아요. 어쩜 소신이 뚜렷하다는건 건강한 증거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 아이가 정말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남는건 어쩔수가 없네요...담임 선생님은 특별한 일이 아님 같이 가자고 했다는데 아이는 정말 싫다고 합니다. 아이를 존중해야 겠지요? 그럼 2박3일 이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지혜로울까요? 다들 이렇게 크는건지...아이는 사춘기...엄마는 성장기... 힘이 듭니다.
A. 아드님의 수학여행 참여 문제로 질문을 올려 주셨군요. 점점 사춘기가 시작되어 힘드시다는 솔직한 말씀에 공감합니다.^^
요즘 교육부 추세가 점점 학생 및 학부모의 권리를 존중하는지라 학교 수학여행이건 체험학습이건 의무는 아니지만 부모님들의 입장에선 그보다는 참석, 불참 문제가 자녀의 친구 관계 문제와 맞닿아 있어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실 것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학여행이라면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학원을 안 가서 좋기도 하고 부모님을 떠나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며칠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의 현장학습(수련회)도 마찬가지이구요.
제가 지켜 본 케이스를 하나 말씀드릴게요. 중1학생들을 데리고 몇 해전 수련회를 충청도 쪽으로 갔었는데 평소 조금 소극적이고 얌전하여 눈에 띄지 않던 한 여학생이 밤에 집으로 전화를 하여 한밤중에 부모님이 데리러 오신 적이 있었어요. 이유는 함께 지낼 친구도 없고 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여러 명과 한방을 쓰며 자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이었지요. 결국 그 학생은 부모님을 따라 집으로 돌아갔는데 올해 3학년이 된 그 학생을 다시 담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지낼까요? 수학여행 못 가서 난리입니다.
지금은 마음에 맞는친구들 그룹이 형성되었기 때문이죠.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아주 잘 지낸답니다. 좀더 아드님과 시간을 두고 이야기해 보시되 감정코칭 (공감해 주고, 감정을 받아 주되 강요는 하지 마시길...)을 먼저 해 주세요. 수학여행 불참 문제는 사실 거의 대부분이 친구문제 때문입니다. 친구 없이 외롭게 2박3일 동안 혼자 밥 먹고 혼자 차 타고 다른 아이들 방에서 끼리끼리 놀 때 혼자 멍하니 있다 오는 것은 거의 지옥이나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자녀분이 가까이 지내는 친구가 전혀 없었다면 수학 여행에 안 간다고 하는 것에 대해 너무 뭐라 하지 마시고 충분히 그 마음을 읽어 주시고 보듬어 주세요. 부모님에게서 충분히 수용받는다는 믿음이 쌓이면 아이들도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 자신감이 바탕이 되면 친구도 자연스레 생기구요.
좀더 아드님과 대화해 보시고도 정말 가기 싫다한다면 2박3일 동안 엄마와 따로 여행이나 공연, 전시, 영화감상 등 다른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시면 어떨까요? (물론 수학 여행 갔으면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득하여 스스로 가겠다고 하면 가장 좋겠지만요.)
제가 요즘 아주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이 하나 있는데 < 사춘기 아이와 싸우지 않고 지내는 법 >이란 책입니다. (화내고 대들고 숨기는 게 많아진)이란 말이 앞에 부제처럼 붙어 있어요. 제 아이도 이제 사춘기의 문턱에 있고 또 학교에서도 한창 사춘기인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니 머리로는 아이들이 한창 이럴 때다 하면서도 어느 순간 아이들과 대립하고 충돌하는 경우가 가끔 있거든요.
중학교 정도 되면 아이들에게도 특히 남자 아이들은 학교 내에서 서열과 위계가 확실해지므로 이 때 혼자 있는 아이들은 아무래도 학교 생활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에 친구 문제는 이 시기 아이들에게 너무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섰을 때 가장 좋은 접근법은 감성적 공감입니다. 이성과 논리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때입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 (예를 들면 게임이라든지 아이돌 ... 등)에 대해서 존중하고 인정해 주세요. 어느 한 부분의 코드만 맞아도 아이들과 사이가 좋아질 수 있거든요. 그렇게 감정적 신뢰가 있을 때 부모님의 이런 저런 바램도 슬며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또는 당장 부모님의 의사를 관철시키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다음 기회를 보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구요. 아무튼 대등한 위치에서 감정적 충돌에 휩쓸리면 부모도 아이도 무척 힘들어지므로 부모님이 마치 제 3자처럼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내려다보며 조절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때로는 비틀즈의 노래처럼 <Let it be>, 내버려 두는 것이 좋을 때도 있구요.
남자 아이들의 사춘기... 정말 힘들지요. 하지만 일찍 겪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고등학교 가서 뒤늦게 시작되면 그 땐 더 어렵거든요.
올려 주신 짧은 글만으로는 충분히 짐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나 지금부터라도 아드님이 마음에 친구를 사귀는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무엇보다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힘은 부모님으로부터 충분히 정서적으로 지지받고 공감받는 믿음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힘 내세요!
Q. 나름 교과서 중심의 자기주도학습을 애쓰며 방황하던 중 단체를 얼마 전 알게 되어 공부하는 중에 고민이 생겨서 글을 씁니다.
얼마 전 학교에서 전학년이 함께 가는 수학여행이 아니라 일부..3개반 정도만 수학여행 가는 것에 대한 설문지가 왔고 아이에게 물으니 가기싫다고 하더군요. 담임 선생님께 문의하니 강제사항은 아니라고 하시기에 안가겠다고 했는데 어제 현장체험학습 신청서를 갖고 왔더라구요. 그래서 몇명이나 안가냐고 물으니 어학연수가는 단짝친구1명과 우리 아이 단 둘만 희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듣는 순간 감정이 생겨서 왜 가기 싫으냐고 물으니 여러 번 가본 경주여서 싫고 같이 다닐 친구도 없다며 볼멘 소리를 하더라구요. 다른 아이들 다 가고 싶은 수학여행이 너만 가기 싫다고 하니 엄마는 당황스럽고 특별한 사유없이 혼자만 안 가는 것도 맘에 걸린다고 했지요. 아이는 그게 왜 이상하냐며...엄마가 이상하다네요...ㅠ.ㅠ
사춘기가 시작되고 있어서 본인 의사가 점점 뚜렷해지니 매일매일이 엄마는 지옥입니다. 뭐 하나 그냥 지나가는게 없군....속으로 한숨을 쉬며 알았다고 네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말을 해놓고도 몇사람 되지않는 학교에 너 혼자 뭐할래...그럼 체험학습 알아보겠다....반협박을 하고는 돌아서는데 맘이 무겁네요.
나름 몇년간 부모교육을 받으며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새롭게 일어나는 일상이 버겁기만 합니다.
6학년이 되면서 운동기능이 취약한 아이는 늘 열등감과 우울감이 보였고 그걸 지켜보는 저도 편하지가 않아요. 어쩜 소신이 뚜렷하다는건 건강한 증거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 아이가 정말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남는건 어쩔수가 없네요...담임 선생님은 특별한 일이 아님 같이 가자고 했다는데 아이는 정말 싫다고 합니다. 아이를 존중해야 겠지요? 그럼 2박3일 이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지혜로울까요? 다들 이렇게 크는건지...아이는 사춘기...엄마는 성장기... 힘이 듭니다.
A. 아드님의 수학여행 참여 문제로 질문을 올려 주셨군요. 점점 사춘기가 시작되어 힘드시다는 솔직한 말씀에 공감합니다.^^
요즘 교육부 추세가 점점 학생 및 학부모의 권리를 존중하는지라 학교 수학여행이건 체험학습이건 의무는 아니지만 부모님들의 입장에선 그보다는 참석, 불참 문제가 자녀의 친구 관계 문제와 맞닿아 있어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실 것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학여행이라면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학원을 안 가서 좋기도 하고 부모님을 떠나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며칠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의 현장학습(수련회)도 마찬가지이구요.
제가 지켜 본 케이스를 하나 말씀드릴게요. 중1학생들을 데리고 몇 해전 수련회를 충청도 쪽으로 갔었는데 평소 조금 소극적이고 얌전하여 눈에 띄지 않던 한 여학생이 밤에 집으로 전화를 하여 한밤중에 부모님이 데리러 오신 적이 있었어요. 이유는 함께 지낼 친구도 없고 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여러 명과 한방을 쓰며 자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이었지요. 결국 그 학생은 부모님을 따라 집으로 돌아갔는데 올해 3학년이 된 그 학생을 다시 담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지낼까요? 수학여행 못 가서 난리입니다.
지금은 마음에 맞는친구들 그룹이 형성되었기 때문이죠.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아주 잘 지낸답니다. 좀더 아드님과 시간을 두고 이야기해 보시되 감정코칭 (공감해 주고, 감정을 받아 주되 강요는 하지 마시길...)을 먼저 해 주세요. 수학여행 불참 문제는 사실 거의 대부분이 친구문제 때문입니다. 친구 없이 외롭게 2박3일 동안 혼자 밥 먹고 혼자 차 타고 다른 아이들 방에서 끼리끼리 놀 때 혼자 멍하니 있다 오는 것은 거의 지옥이나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자녀분이 가까이 지내는 친구가 전혀 없었다면 수학 여행에 안 간다고 하는 것에 대해 너무 뭐라 하지 마시고 충분히 그 마음을 읽어 주시고 보듬어 주세요. 부모님에게서 충분히 수용받는다는 믿음이 쌓이면 아이들도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 자신감이 바탕이 되면 친구도 자연스레 생기구요.
좀더 아드님과 대화해 보시고도 정말 가기 싫다한다면 2박3일 동안 엄마와 따로 여행이나 공연, 전시, 영화감상 등 다른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시면 어떨까요? (물론 수학 여행 갔으면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득하여 스스로 가겠다고 하면 가장 좋겠지만요.)
제가 요즘 아주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이 하나 있는데 < 사춘기 아이와 싸우지 않고 지내는 법 >이란 책입니다. (화내고 대들고 숨기는 게 많아진)이란 말이 앞에 부제처럼 붙어 있어요. 제 아이도 이제 사춘기의 문턱에 있고 또 학교에서도 한창 사춘기인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니 머리로는 아이들이 한창 이럴 때다 하면서도 어느 순간 아이들과 대립하고 충돌하는 경우가 가끔 있거든요.
중학교 정도 되면 아이들에게도 특히 남자 아이들은 학교 내에서 서열과 위계가 확실해지므로 이 때 혼자 있는 아이들은 아무래도 학교 생활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에 친구 문제는 이 시기 아이들에게 너무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섰을 때 가장 좋은 접근법은 감성적 공감입니다. 이성과 논리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때입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 (예를 들면 게임이라든지 아이돌 ... 등)에 대해서 존중하고 인정해 주세요. 어느 한 부분의 코드만 맞아도 아이들과 사이가 좋아질 수 있거든요. 그렇게 감정적 신뢰가 있을 때 부모님의 이런 저런 바램도 슬며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또는 당장 부모님의 의사를 관철시키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다음 기회를 보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구요. 아무튼 대등한 위치에서 감정적 충돌에 휩쓸리면 부모도 아이도 무척 힘들어지므로 부모님이 마치 제 3자처럼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내려다보며 조절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때로는 비틀즈의 노래처럼 <Let it be>, 내버려 두는 것이 좋을 때도 있구요.
남자 아이들의 사춘기... 정말 힘들지요. 하지만 일찍 겪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고등학교 가서 뒤늦게 시작되면 그 땐 더 어렵거든요.
올려 주신 짧은 글만으로는 충분히 짐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나 지금부터라도 아드님이 마음에 친구를 사귀는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무엇보다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힘은 부모님으로부터 충분히 정서적으로 지지받고 공감받는 믿음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