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며칠 욕하고 놀리고 툭툭 건드리는 친구 때문에 속상하다고 하던 마음을 못 잡고 할 일도 못하네요
초3 남자아이고요 합기도 2단으로 운동도 하는데 선생님께 혼날까봐 받아치지도 못하겠다네요 눈물흘리며 말하는 아이를 보며 어찌 도움을 줘야할지...공부 잘하는 것도 약하게 보고 욕은 나쁘단 걸 알아 쓰지도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제가 더 화가 납니다 며칠 후 선생님께 상담하러 갈건데
이 문제를 어떻게 말씀드려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요?
A. 처음 아이한테 얘기 듣고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속도 타고 고심고심 하셨을 것 같아요.
내 일이 아니라 내 아이의 일이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더 어려우셨을 것 같구요. 그냥 지켜보고만 있자니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고, 바로 개입해서 뭔가를 하자고 하니 여러 가지가 걸리고, 그래서 더 나은 방법이 없나 싶어 여러모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큰아이가 현재 5학년인데, 유치원 때부터 초등 3학년 때까지 매 해, 매 학기 한 번씩 이런 일이 있었어요. 4학년때부터는 나아졌구요. 저희집 아이도 성격이 어머님의 아이와 비슷한 것 같아요. 선생님껜 혼날까봐 얘기도 못하고, 욕하는 것도 싸우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는 평화주의자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혼자서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았던 거죠.
아이한테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 아이가 안쓰러워서 울컥했고, 상대 아이와 이런 상황에 대해 눈에 불이 날만큼 화도 나고 그랬어요. 그리고 엄청 고민을 많이 했구요. 마음 같으면 바로 그 아이를 찾아가서 혼을 내거나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단단히 주의를 주고 엄포를 놓고 싶었어요. 그러다가도 그게 도리어 역효과를 내는 건 아닐까 고민도 했고, 또 내 아이가 스스로 이 경험을 이겨내는 과정을 거치게 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갈팡질팡 되게 힘들었죠.
우선은 아이 마음을 잘 들어줄 수 밖에 없었어요. 먼저 객관적인 사실을 알아내려고 묻는 것보다는 아이 마음, 기분을 알아주는 말을 더 많이 했어요. 엄마 감정이 안 좋은 상태에서 사실을 묻다보면 이상하게도 아이를 다그치는 듯한 분위기도 되고,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한테 혼난다고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그 아이가 그럴 때 네가 많이 화도 나고 속상했겠다, 너도 욕하고 때릴 수도 있는데 친구간에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은 건데 그것도 모르고 덤비구 말야.. 하면서 편도 들어주고 그랬어요.
이 마음 알아주고 들어주는 걸 엄청 충분히 해주고 나서, 그 다음에 아이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물어봤어요. 그리고 엄마가 어떤 걸 도와주면 좋겠는지도요. 마음 들어주기가 충분히 되고 나면 아이가 의외로 얘길 잘 하더라구요. 혹시 별 얘기를 못할 땐, 제가 예를 좀 들어줬던 적도 있었구요. 네가 할 수 있는 건 이런이런 게 있고, 엄마가 할 수 있는 것 중엔 이런이런 게 있다. 또 그 외에도 몇 가지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이 중에서 어떤 게 좋을까, 또 어떤 방법을 택했을 때 그 다음에 벌어질 수 있는 예상 상황에 대해서도 가볍게나마 아이와 얘기를 나눴구요.
아이에게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가르치기도 했어요. 상대 아이가 집적거리거나 욕할 때, 또릿또릿한 목소리로 "너 그러지마, 싫다고" 이런 의사표현을 해야 한다고, 그래야 네가 싫어한다는 걸 그 아이도 안다고, 물론 그래도 그 아이가 똑같이 그래도 행동할 수는 있지만, 네가 표현해야지만 그 아이가 네가 싫어한다는 알게 되는 거라고... 그런 얘기도 해주고, 몇 번 그 행동을 반복했는데도 개선이 안된다면 담임샘께 말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도 하라고 했어요-저학년이라 괜찮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는 계속 그 아이가 괴롭히면 수업시간이건 쉬는 시간이건 버럭 소리를 지르고 책상을 뒤엎어도 된다고.. 그럴 필요도 있다고 했어요. --;; 우리 아이 대답이 "엄마, 난 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은데..."라고 말해서 완전.. --;; 어쨌든, 때로는 그렇게 담임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도 차라리 다 알게 되어야 문제가 해결되기 쉽다고 덧붙이기도 했구요. 뭐, 하여튼 이런 류의 얘기들을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에서 얘기도 하고 했죠. 그리고, 어쨌든 아이에게 네가 너무 힘들다면 엄마가 언제든 바로 뛰어가서 도와줄 거라고 분명하게 얘기해줬어요. 실제로 큰애 3학년때였는데, 한번은 그 상대아이에게 뭐라 말해주길 원해서, 직접 그 아이랑 함께 듣는 방과후 특기적성 마치는 시간 복도 앞에서 기다리다 그 아이에게 "네가 누구구나~ 나는 누구 엄마야, 누구한테 네 얘기 많이 들었어. 친구로 잘 지냈으면 좋겠네. 아줌마가 관심이 가네." 뭐, 이런 얘기를 그 아이와 좀 나누고 보내줬구요. 그 일주일 후에 학교 운동회가 있어서 다시 찾아가서 일부러 그 아이에게 눈도장을 찍었어요. "아줌마 기억 안나? 누구 아줌마잖아? 잘 지내고 있니?" 이렇게... 그 다음부터 아이가 그 애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확 줄어들었구요.
상황이나 경우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리고 또 어떤 방법이 정답인지는 분명하지도 않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이 마음을 충분히 알아주고, 이 상황에서 뭐를 원하는지를 제대로 들어주고 그걸 해주는 것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할 때 부작용이 또 크기 때문에, 그걸 조율하는 게 어렵구요.
(또다른 상담위원 답변)
아이가 참 예쁩니다.
공부잘하는 것도 약해보이고(공부로 자만심 갖는 아이들 투성인 가운데), 선생님께 혼날까봐 이르지도 못하고(오분간격으로 이르는 아이들 투성인 가운데), 욕도 하면 안되는 것으로 알아 하면 안되는 줄 알고...당했다 생각하면 부모로써 속상하고 답답한 일이지만 뒤집어 놓고 보면 참으로 생각도 행동도 예쁜 아이로 잘 키우셨습니다.
대항을 위하여 욕도 어느 정도는 해라, 네가 먼저는 아니지만 상대편이 그럴 경우 너도 흠씬 패주어라~라고 주변에서 가르치는 부모들보다는 훨씬 더 사려가 깊으시고 바로 전화하여 우리 애가 이런 상태인데 상대편 아이를 좀 혼내 주세요~라고 애원과 협박 비슷한 상담을 하시지 않은 것만으로도 부모님도 이미 타인에 대해 충분히 배려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아이가 힘들어하며 눈물 보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로써는 앞뒤를 놓고 보아도 참아내기는 힘든 일이지요.
그런데 아이 학년이 초등 3학년입니다. 이 때까지는 이러한 경우들이 비일비재하지요.
목소리 큰 아이가 주름 잡기도 하고 폭력과 짓궂은 시비가 교실 내에서 내내 일어나기도 하고 그래서 그 아이들 틈에서 가장 많은 상실감을 얻는 경우가 맘여린 아이들과 점잖은 아이들이 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 말을 듣는 피해자(?)의 부모 입장에서도 꼭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똑같은 학년의 같은 반 친구지만 각기 다른 부모 아래서 다른 방식으로 자라난 상황에 대한 이해를 시키는 일입니다. 이런 경우 내 아이가 피해를 당하는 것처럼 여겨질수도 있지만 부모와의 좋은 대화로 피해가 아닌 이해와 설득의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이러한 상황을 선생님께 알려 조언을 구하는 것은 좋지만 해당 아이에게 직접적인 화살로 가게 만드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심리를 보았을 때 가장 무서운 것은 이미 모든 사실이나 상황이 다 알려져 그 일로 인해 내가 야단을 맞게 되고 피해를 겪고 난뒤 별거 아니네~를 느끼는 일입니다.
즉, 뭐 혼나고 나도 별거 아니고 그 애 엄마가 알아도 별거 아니네. 입니다.
상대편 아이에 대한 기본적인 감정이나 내 행동에 대한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겠지요. 오히려 상대 아이에 대한 반감이 더 생길 수 있습니다. 저학년때야 그렇게 해결할 수 있는 연령이고 겁을 먹는 학년이지만 3학년부터는 아이들끼리의 미묘한 감정이 반영되는 시기입니다. 이 때 대부분 선생님들의 해결 방법이 불러서 그랬니, 안그랬니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라~로 끝난다면 참...난감하겠지요?
위에 언급한 가장 무서운 별거아니네~를 상대편 아이에게 경험하게도 하지 마시고 우리 아이에게 엄마 힘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지도 마세요. 아이로 하여금 설득과 설득을 뒷받침하는 강한 힘과 경험을 만들어 주세요.
편지를 쓰되 네가 장난치는 이러한 상황이 너에겐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에겐 불쾌한 일이라는 세세한 상황 이야기를 쓰는 것입니다.(구체적인 상황-이후에 행동수정에 관한 일침) 그리고 아직까진 너와의 우정과 관계를 잘 지키고 싶어서(감정설득)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러한 행동들이 반복될 경우는 나도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다.(해결방법이 있음을 힘으로 암시)그러나 나는 그렇게 되기를 원치 않는다(관계유지) 순서에 따른 편지입니다.
조금 엉뚱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법원에 어떤 소송을 걸때 바로 이행하지는 않지요? 내용증명이라는 것을 보내고 이것만으로도 반 이상의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를 종종 볼 때가 있습니다.
상대 아이는 우정을 지키고자 하는 아이의 말때문에 감정이 크게 상하지도 않을 것이며 계속 반복하지 말아햐 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인지할 것이고 계속 반복할 경우 생길 수 있는 결과에 대한 예측을 미리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또 내 아이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내 힘으로 해결하는 방법과 상대편 아이와 심하게 관계가 어긋나지도 않는 설정을 함으로써 마음 불편한 일도 생기지 않겠지요.
그러나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입니다. 그 아이의 행동때문에 내 기분이 나쁘고 감정상하긴 하지만 그 아이 상황에 대한 이해도 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일 말입니다.
저는 가끔 제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서 동질감을 느끼게 할 때가 많습니다. 주로 어렵고 불편하고 힘들었으나 누군가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여 몹시 슬펐다는 이야기 등, 누군가의 배려가 아주 큰 힘이 되었다는 등... 그 아이를 엄마의 백투더퓨처라고 생각하여 도와주는 마음으로 설득하거나 힘이 되어달라고 말입니다. 결국 나를 괴롭히는 아이도 나에게 경험을 주는 자원이라고까지 말하는 것은 너무 큰 철학일까요?
Q. 요며칠 욕하고 놀리고 툭툭 건드리는 친구 때문에 속상하다고 하던 마음을 못 잡고 할 일도 못하네요
초3 남자아이고요 합기도 2단으로 운동도 하는데 선생님께 혼날까봐 받아치지도 못하겠다네요 눈물흘리며 말하는 아이를 보며 어찌 도움을 줘야할지...공부 잘하는 것도 약하게 보고 욕은 나쁘단 걸 알아 쓰지도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제가 더 화가 납니다 며칠 후 선생님께 상담하러 갈건데
이 문제를 어떻게 말씀드려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요?
A. 처음 아이한테 얘기 듣고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속도 타고 고심고심 하셨을 것 같아요.
내 일이 아니라 내 아이의 일이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더 어려우셨을 것 같구요. 그냥 지켜보고만 있자니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고, 바로 개입해서 뭔가를 하자고 하니 여러 가지가 걸리고, 그래서 더 나은 방법이 없나 싶어 여러모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큰아이가 현재 5학년인데, 유치원 때부터 초등 3학년 때까지 매 해, 매 학기 한 번씩 이런 일이 있었어요. 4학년때부터는 나아졌구요. 저희집 아이도 성격이 어머님의 아이와 비슷한 것 같아요. 선생님껜 혼날까봐 얘기도 못하고, 욕하는 것도 싸우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는 평화주의자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혼자서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았던 거죠.
아이한테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 아이가 안쓰러워서 울컥했고, 상대 아이와 이런 상황에 대해 눈에 불이 날만큼 화도 나고 그랬어요. 그리고 엄청 고민을 많이 했구요. 마음 같으면 바로 그 아이를 찾아가서 혼을 내거나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단단히 주의를 주고 엄포를 놓고 싶었어요. 그러다가도 그게 도리어 역효과를 내는 건 아닐까 고민도 했고, 또 내 아이가 스스로 이 경험을 이겨내는 과정을 거치게 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갈팡질팡 되게 힘들었죠.
우선은 아이 마음을 잘 들어줄 수 밖에 없었어요. 먼저 객관적인 사실을 알아내려고 묻는 것보다는 아이 마음, 기분을 알아주는 말을 더 많이 했어요. 엄마 감정이 안 좋은 상태에서 사실을 묻다보면 이상하게도 아이를 다그치는 듯한 분위기도 되고,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한테 혼난다고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그 아이가 그럴 때 네가 많이 화도 나고 속상했겠다, 너도 욕하고 때릴 수도 있는데 친구간에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은 건데 그것도 모르고 덤비구 말야.. 하면서 편도 들어주고 그랬어요.
이 마음 알아주고 들어주는 걸 엄청 충분히 해주고 나서, 그 다음에 아이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물어봤어요. 그리고 엄마가 어떤 걸 도와주면 좋겠는지도요. 마음 들어주기가 충분히 되고 나면 아이가 의외로 얘길 잘 하더라구요. 혹시 별 얘기를 못할 땐, 제가 예를 좀 들어줬던 적도 있었구요. 네가 할 수 있는 건 이런이런 게 있고, 엄마가 할 수 있는 것 중엔 이런이런 게 있다. 또 그 외에도 몇 가지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이 중에서 어떤 게 좋을까, 또 어떤 방법을 택했을 때 그 다음에 벌어질 수 있는 예상 상황에 대해서도 가볍게나마 아이와 얘기를 나눴구요.
아이에게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가르치기도 했어요. 상대 아이가 집적거리거나 욕할 때, 또릿또릿한 목소리로 "너 그러지마, 싫다고" 이런 의사표현을 해야 한다고, 그래야 네가 싫어한다는 걸 그 아이도 안다고, 물론 그래도 그 아이가 똑같이 그래도 행동할 수는 있지만, 네가 표현해야지만 그 아이가 네가 싫어한다는 알게 되는 거라고... 그런 얘기도 해주고, 몇 번 그 행동을 반복했는데도 개선이 안된다면 담임샘께 말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도 하라고 했어요-저학년이라 괜찮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는 계속 그 아이가 괴롭히면 수업시간이건 쉬는 시간이건 버럭 소리를 지르고 책상을 뒤엎어도 된다고.. 그럴 필요도 있다고 했어요. --;; 우리 아이 대답이 "엄마, 난 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은데..."라고 말해서 완전.. --;; 어쨌든, 때로는 그렇게 담임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도 차라리 다 알게 되어야 문제가 해결되기 쉽다고 덧붙이기도 했구요. 뭐, 하여튼 이런 류의 얘기들을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에서 얘기도 하고 했죠. 그리고, 어쨌든 아이에게 네가 너무 힘들다면 엄마가 언제든 바로 뛰어가서 도와줄 거라고 분명하게 얘기해줬어요. 실제로 큰애 3학년때였는데, 한번은 그 상대아이에게 뭐라 말해주길 원해서, 직접 그 아이랑 함께 듣는 방과후 특기적성 마치는 시간 복도 앞에서 기다리다 그 아이에게 "네가 누구구나~ 나는 누구 엄마야, 누구한테 네 얘기 많이 들었어. 친구로 잘 지냈으면 좋겠네. 아줌마가 관심이 가네." 뭐, 이런 얘기를 그 아이와 좀 나누고 보내줬구요. 그 일주일 후에 학교 운동회가 있어서 다시 찾아가서 일부러 그 아이에게 눈도장을 찍었어요. "아줌마 기억 안나? 누구 아줌마잖아? 잘 지내고 있니?" 이렇게... 그 다음부터 아이가 그 애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확 줄어들었구요.
상황이나 경우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리고 또 어떤 방법이 정답인지는 분명하지도 않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이 마음을 충분히 알아주고, 이 상황에서 뭐를 원하는지를 제대로 들어주고 그걸 해주는 것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할 때 부작용이 또 크기 때문에, 그걸 조율하는 게 어렵구요.
(또다른 상담위원 답변)
아이가 참 예쁩니다.
공부잘하는 것도 약해보이고(공부로 자만심 갖는 아이들 투성인 가운데), 선생님께 혼날까봐 이르지도 못하고(오분간격으로 이르는 아이들 투성인 가운데), 욕도 하면 안되는 것으로 알아 하면 안되는 줄 알고...당했다 생각하면 부모로써 속상하고 답답한 일이지만 뒤집어 놓고 보면 참으로 생각도 행동도 예쁜 아이로 잘 키우셨습니다.
대항을 위하여 욕도 어느 정도는 해라, 네가 먼저는 아니지만 상대편이 그럴 경우 너도 흠씬 패주어라~라고 주변에서 가르치는 부모들보다는 훨씬 더 사려가 깊으시고 바로 전화하여 우리 애가 이런 상태인데 상대편 아이를 좀 혼내 주세요~라고 애원과 협박 비슷한 상담을 하시지 않은 것만으로도 부모님도 이미 타인에 대해 충분히 배려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아이가 힘들어하며 눈물 보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로써는 앞뒤를 놓고 보아도 참아내기는 힘든 일이지요.
그런데 아이 학년이 초등 3학년입니다. 이 때까지는 이러한 경우들이 비일비재하지요.
목소리 큰 아이가 주름 잡기도 하고 폭력과 짓궂은 시비가 교실 내에서 내내 일어나기도 하고 그래서 그 아이들 틈에서 가장 많은 상실감을 얻는 경우가 맘여린 아이들과 점잖은 아이들이 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 말을 듣는 피해자(?)의 부모 입장에서도 꼭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똑같은 학년의 같은 반 친구지만 각기 다른 부모 아래서 다른 방식으로 자라난 상황에 대한 이해를 시키는 일입니다. 이런 경우 내 아이가 피해를 당하는 것처럼 여겨질수도 있지만 부모와의 좋은 대화로 피해가 아닌 이해와 설득의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이러한 상황을 선생님께 알려 조언을 구하는 것은 좋지만 해당 아이에게 직접적인 화살로 가게 만드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심리를 보았을 때 가장 무서운 것은 이미 모든 사실이나 상황이 다 알려져 그 일로 인해 내가 야단을 맞게 되고 피해를 겪고 난뒤 별거 아니네~를 느끼는 일입니다.
즉, 뭐 혼나고 나도 별거 아니고 그 애 엄마가 알아도 별거 아니네. 입니다.
상대편 아이에 대한 기본적인 감정이나 내 행동에 대한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겠지요. 오히려 상대 아이에 대한 반감이 더 생길 수 있습니다. 저학년때야 그렇게 해결할 수 있는 연령이고 겁을 먹는 학년이지만 3학년부터는 아이들끼리의 미묘한 감정이 반영되는 시기입니다. 이 때 대부분 선생님들의 해결 방법이 불러서 그랬니, 안그랬니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라~로 끝난다면 참...난감하겠지요?
위에 언급한 가장 무서운 별거아니네~를 상대편 아이에게 경험하게도 하지 마시고 우리 아이에게 엄마 힘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지도 마세요. 아이로 하여금 설득과 설득을 뒷받침하는 강한 힘과 경험을 만들어 주세요.
편지를 쓰되 네가 장난치는 이러한 상황이 너에겐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에겐 불쾌한 일이라는 세세한 상황 이야기를 쓰는 것입니다.(구체적인 상황-이후에 행동수정에 관한 일침) 그리고 아직까진 너와의 우정과 관계를 잘 지키고 싶어서(감정설득)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러한 행동들이 반복될 경우는 나도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다.(해결방법이 있음을 힘으로 암시)그러나 나는 그렇게 되기를 원치 않는다(관계유지) 순서에 따른 편지입니다.
조금 엉뚱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법원에 어떤 소송을 걸때 바로 이행하지는 않지요? 내용증명이라는 것을 보내고 이것만으로도 반 이상의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를 종종 볼 때가 있습니다.
상대 아이는 우정을 지키고자 하는 아이의 말때문에 감정이 크게 상하지도 않을 것이며 계속 반복하지 말아햐 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인지할 것이고 계속 반복할 경우 생길 수 있는 결과에 대한 예측을 미리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또 내 아이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내 힘으로 해결하는 방법과 상대편 아이와 심하게 관계가 어긋나지도 않는 설정을 함으로써 마음 불편한 일도 생기지 않겠지요.
그러나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입니다. 그 아이의 행동때문에 내 기분이 나쁘고 감정상하긴 하지만 그 아이 상황에 대한 이해도 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일 말입니다.
저는 가끔 제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서 동질감을 느끼게 할 때가 많습니다. 주로 어렵고 불편하고 힘들었으나 누군가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여 몹시 슬펐다는 이야기 등, 누군가의 배려가 아주 큰 힘이 되었다는 등... 그 아이를 엄마의 백투더퓨처라고 생각하여 도와주는 마음으로 설득하거나 힘이 되어달라고 말입니다. 결국 나를 괴롭히는 아이도 나에게 경험을 주는 자원이라고까지 말하는 것은 너무 큰 철학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