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선생님, 안녕하세요^^
매일 마다 반복되는 일인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이렇게 글 올려요ㅠㅠ
저희 딸은 지금 일곱 살이고 병설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올해 같은 반 친구 중 6명이 새로 들어왔는데, 그 중 한 명 여자 친구가 예전에 알던 A친구예요.
다섯 살 때 사립유치원에서 다른 반 이긴 한데 같은 동이라 놀이터에서 자주 놀았는데, 여섯 살 때부터 병설유치원으로 다니면서 거의 만나지 못했어요. 초반에는 그런 말이 없다가 몇 달 전부터 계속 A친구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자유선택 놀이 시간만 되면 자기한테만 온다고, 다른 친구랑 놀고 싶을 때도 많은데 자꾸 와서 싫다고 하더라고요.
전부터 같이 놀던 B친구랑 놀려고 하면 A친구가 끼려고 하면서 자꾸 부딪치게 된다고 하네요. 선생님도 이런 상황을 알고 계실 정도로 자주 일어나는 일인 것 같더라고요. 선생님도 원에서 A라는 친구가 자기를 안 끼워주고, 저희 딸과 B라는 친구가 귓속말을 하면서 자기 욕을 하는 것 같다고 화를 내고, 아이들에게 '너희들 내가 봐 주는 거야, 자꾸 그러면 놀이터에서 안 놀아준다'하면서 아이들이랑 말다툼을 한다고 얘기하시면서, 잘 놀기도 하면서도 잘 다투기도 한다고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근데 이 상황이 똑같이 놀이터에서 반복되요. 그 전부터 저희 딸과 C, D라는 친구들과 아파트 동이 같아 사실은 B친구보단 자주 놀이터에서 노는 친구들이 있어요. 근데 딸아이가 이 친구랑도 놀고 싶은데, B라는 친구랑 원에서 자주 놀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B라는 친구도 자기랑만 놀고 싶어한다고 하네요. 딸아이가 다른 친구랑 같이 등원해도 화를 낼 정도로 강하게 나오기도 해요.
A, B친구 중 모두 세게 나오는 친구이긴 한데 그래도 B가 좀 더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A친구는 피아노 학원 끝나고 친구들 노는 놀이터를 찾아서 와요.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친할머니가 돌보고 있어 대부분 혼자서 놀이터에 나와요. 놀이터에서 놀고 있다가 이 A친구가 오면 꼭 아이들끼리 말다툼하고 싸워요. 최근에 A라는 친구가 말다툼하고 제 근처로 와서 씩씩대면서 앉아있어서 왜 그런지 물어보니,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자기를 안 끼워주고, 귓속말해서 싫다고 지금 상황얘기보다 그전에 유치원에서 느꼈던 감정을 쏟아내면서 얘기하더라고요.
지난주에 유치원에 A라는 친구가 휴가 가서 일주일동안 안 왔는데, 딸아이가 자유선택놀이 시간에도 너무 잘 놀았다고 좋아하네요. 놀이터에서 자주 보는 B, C, D 친구들 모두 A친구 없이 놀고 싶다고 하네요. 거의 매일 반복이라 그전에 A친구가 유치원에서 B친구를 자주 때리고, 놀이터에서 철봉도 못한다고 말하며 욕도 하고 말도 너무 거칠게 해서 계속 안 좋았어요. 회전대 같이 타다가 자기가 잘못 떨어지면, 친구들에게 '너 때문이야' 큰소리로 화도 많이 내고요. 항상 본인이 대장처럼 이끌고 나가고 싶어해요. 그네를 타고 있는데 탈 그네가 없어 친구들이 다른 곳에서 놀자고 하고 이동하면 화내고 삐져서 화도 내고요. 이렇게 서로 말다툼하고 기분 나빠 울다가 좀 지나면 또 같이 잘 놀아요. 사실, 그전에 계속 놀던 친구들이랑 큰 싸움 없이 잘 놀아서 그런지 A친구가 오면 반갑지가 않아요. 같이 놀이터에서 만나는 엄마들도 놀이터에 나오기 싫다, A친구 오기 전에 집에 가고 싶다고 얘기할 때도 많아요.
선생님, 특별하게 뭔가 해줄 수 없는 건 알지만, 매일 반복이라 마음이 불편해요. 놀다가 기분 나쁘다 화난다며 울먹울먹하며 오는 아이들에게 뭐라고 타일러줘야 될지도 잘 모르겠어요.ㅜㅜ
A. A, B라는 자기주장이 강한 친구들과 자녀분이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도 B라는 친구의 집착이나 놀이 정도는 잘 맞춰갈 수 있는데 A친구의 강한 언어와 화는 대부분의 아이들도 견디기 힘들어 한다는 뜻이지요?
일단 이런 놀이 패턴은 유아기뿐만이 아니라 전 학년, 사춘기 그 이후까지 모든 아이들이 겪는 상황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놀이터나 단체 생활을 하면서 매우 반복적으로 많이 일어나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일단 또래와 친구라는 개념 두 개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령대가 같고 한 공간에서 어울리는 아이들을 또래라고 표현하고 그 중 나와 마음과 놀이가 맞는 친한 아이를 ‘친구’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두 개의 개념을 구분하는 이유는, 모든 아이들이 친구가 될 수는 없고 또 그렇게 권해서도 안 된다는 뜻입니다. 아이들 놀이를 관찰해보면 5세까지는 그나마 부모 친구가 아이들 친구고 어른 권유로 놀이그룹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6,7세부터는 아주 분명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에 대한 의견이 나타나기 시작해요.
게다가 자녀분의 경우는, 마음이 여리고 A와 비등한 관계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으니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을 어머님께 표현할 수 밖에 없을 거예요. 어머님도 한두 번은 참으셨겠지만 반복되는 아이 감정에 같이 속상하고 화도 나셨을 것이고요. 보통 A, B와 같은 아이들은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다른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이 되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녀분에게 자기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도록 가르쳐 주시는 게 필요해요. 꼭 A라는 친구를 의식해서가 아니라 이후에 비슷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친구들을 위해서라도요. 친구는 선택할 수 있지만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또래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는 어려우니 구체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친하게 지내.” “놀이에 끼워줘” 라는 말처럼 어른입장에서 하는 말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친하게 지내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놀이에 끼워주는 것인지 인지하지 못해요. 초등학교에서도 많은 친구들과 문제 상황을 겪고 있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사춘기 아이들도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서 사회적 기술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나는 지금 정글짐 보다 그네를 타고 싶어. 아까 네가 원하는 것을 한번 했으니까 이번엔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 ->상대 아이가 거절했을 때의 답변과 수긍했을 때의 답변까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기.
이 한마디를 표현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또한 상대친구에게 거절을 세련되게 말할 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 줘야 해요.
“지금은 B와 놀이하고 10분 뒤에 너랑 같이 놀게. 기다려 줘”
실제 10분이란 개념을 아이가 알지는 못하지만 이런 말을 하게 되면 A입장에서는 자신이 거부당한다는 느낌보다 기다려야 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보통 아이들은 “너랑 안 놀아”라는 단순한 문장 표현을 씁니다. 그러다 보니 말의 강도가 훨씬 크게 느껴져 상대방도 화를 내거나 싸우려 들게 됩니다. 아이들의 뇌는 단순해서 10분간 다른 친구들과 놀이를 하다보면 원래 끼고 싶었던 놀이그룹은 생각하지 못하고 현재 지속된 놀이에 집중하며 그냥 넘기게 되어 있어요. 혹, 아이가 생각하고 있다가 다시 들어오려 하면 그 때 잠시 놀이를 함께 하고 다른 놀이로 넘어갈 때 또 다른 약속 언어를 사용하면 됩니다.
A 입장에서는 놀이에 대한 거부가 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면 다른 문제 행동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져요. 이런 부분을 담당해 줄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상황에 할머님이 혼자 양육을 책임지는 상황이라면 연령이 올라갈수록 더 안타까운 문제들이 생겨나겠지요. 당장 그 아이와 놀고 안 놀고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느 때 내 아이와 함께 마주쳐야 할 청소년, 어른으로 동네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될지 모릅니다.
주말마다 다른 또래로부터 지속적인 회피 과정을 겪는 아이들에게 개입하여 그룹으로 사회적 기술을 가르쳐 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6주 정도만 도와줘도 매우 효과가 좋아요. 특히 A같은 성향의 아이들이 주변 아이들에게 배척을 받는 일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에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내 아이가 겪는 속상한 감정을 감당하기도 어려우신데 A 입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A라는 아이 입장을 함께 고려하여 도와주지 않으면 제 2의, 제 3의 A 친구들은 계속 늘어날지 모릅니다.
어머님이 놀이터에서 주도하여 질문을 해 주셔도 좋고요. 2주 정도만 관심을 갖고 아래와 같은 방법을 사용해 보시면 아이의 행동이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A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몇 가지 문장을 가르쳐 주시고 놀이가 끝난 후 다른 아이들을 모아 A가 기분 좋게 했던 행동이나 말을 한두 가지씩 표현하게 해 주세요. 그러면서 A를 칭찬 해 주시는 거예요.(A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기분이 좋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 줍니다.) 교사의 경우는 하원 전 놀이평가 시간에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A가 했던 긍정적 말과 행동을 아이들 앞에서 확인시켜 주면 유아기 아이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를 합니다. 담임선생님께도 말씀드려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 아이 문제 하나 해결하기도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데 어려운 권유를 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지속적으로 마주칠 문제를 만드는 것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함께 같이 가는 방법을 써 보는 것이 동네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집으로 돌아와 자녀분께도 “00의 장점을 아까 잘 이야기 해 주다니 관찰력이 뛰어난 것 같더라” 라고 말씀 해 주시면 아이도 매우 뿌듯해 할 거예요.
어른도 낯선 외계인의 땅에 발을 디뎠을 때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외계인과 잘 지내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거예요.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를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누군가 가르쳐 준다면 훨씬 더 이후의 적응이 빠를 수 있겠지요. 아이들이 그 입장에 놓여져 있다고 생각하면 ‘저 애는 왜 저럴까?’ ‘우리 애는 왜 이럴까?’ 라는 문제 행동을 실수행동으로 가르쳐 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자녀 분, 친구들의 시기는 이런 많은 경험들을 통해 배우고 지속적으로 자신을 수정해 나갈 때고요. 아이 감정에 같이 빠지시기 마시고, 도와 주고 배려 해 주세요.
이후에 자녀뿐 아니라 A,B 친구의 좋은 소식도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Q. 선생님, 안녕하세요^^
매일 마다 반복되는 일인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이렇게 글 올려요ㅠㅠ
저희 딸은 지금 일곱 살이고 병설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올해 같은 반 친구 중 6명이 새로 들어왔는데, 그 중 한 명 여자 친구가 예전에 알던 A친구예요.
다섯 살 때 사립유치원에서 다른 반 이긴 한데 같은 동이라 놀이터에서 자주 놀았는데, 여섯 살 때부터 병설유치원으로 다니면서 거의 만나지 못했어요. 초반에는 그런 말이 없다가 몇 달 전부터 계속 A친구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자유선택 놀이 시간만 되면 자기한테만 온다고, 다른 친구랑 놀고 싶을 때도 많은데 자꾸 와서 싫다고 하더라고요.
전부터 같이 놀던 B친구랑 놀려고 하면 A친구가 끼려고 하면서 자꾸 부딪치게 된다고 하네요. 선생님도 이런 상황을 알고 계실 정도로 자주 일어나는 일인 것 같더라고요. 선생님도 원에서 A라는 친구가 자기를 안 끼워주고, 저희 딸과 B라는 친구가 귓속말을 하면서 자기 욕을 하는 것 같다고 화를 내고, 아이들에게 '너희들 내가 봐 주는 거야, 자꾸 그러면 놀이터에서 안 놀아준다'하면서 아이들이랑 말다툼을 한다고 얘기하시면서, 잘 놀기도 하면서도 잘 다투기도 한다고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근데 이 상황이 똑같이 놀이터에서 반복되요. 그 전부터 저희 딸과 C, D라는 친구들과 아파트 동이 같아 사실은 B친구보단 자주 놀이터에서 노는 친구들이 있어요. 근데 딸아이가 이 친구랑도 놀고 싶은데, B라는 친구랑 원에서 자주 놀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B라는 친구도 자기랑만 놀고 싶어한다고 하네요. 딸아이가 다른 친구랑 같이 등원해도 화를 낼 정도로 강하게 나오기도 해요.
A, B친구 중 모두 세게 나오는 친구이긴 한데 그래도 B가 좀 더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A친구는 피아노 학원 끝나고 친구들 노는 놀이터를 찾아서 와요.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친할머니가 돌보고 있어 대부분 혼자서 놀이터에 나와요. 놀이터에서 놀고 있다가 이 A친구가 오면 꼭 아이들끼리 말다툼하고 싸워요. 최근에 A라는 친구가 말다툼하고 제 근처로 와서 씩씩대면서 앉아있어서 왜 그런지 물어보니,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자기를 안 끼워주고, 귓속말해서 싫다고 지금 상황얘기보다 그전에 유치원에서 느꼈던 감정을 쏟아내면서 얘기하더라고요.
지난주에 유치원에 A라는 친구가 휴가 가서 일주일동안 안 왔는데, 딸아이가 자유선택놀이 시간에도 너무 잘 놀았다고 좋아하네요. 놀이터에서 자주 보는 B, C, D 친구들 모두 A친구 없이 놀고 싶다고 하네요. 거의 매일 반복이라 그전에 A친구가 유치원에서 B친구를 자주 때리고, 놀이터에서 철봉도 못한다고 말하며 욕도 하고 말도 너무 거칠게 해서 계속 안 좋았어요. 회전대 같이 타다가 자기가 잘못 떨어지면, 친구들에게 '너 때문이야' 큰소리로 화도 많이 내고요. 항상 본인이 대장처럼 이끌고 나가고 싶어해요. 그네를 타고 있는데 탈 그네가 없어 친구들이 다른 곳에서 놀자고 하고 이동하면 화내고 삐져서 화도 내고요. 이렇게 서로 말다툼하고 기분 나빠 울다가 좀 지나면 또 같이 잘 놀아요. 사실, 그전에 계속 놀던 친구들이랑 큰 싸움 없이 잘 놀아서 그런지 A친구가 오면 반갑지가 않아요. 같이 놀이터에서 만나는 엄마들도 놀이터에 나오기 싫다, A친구 오기 전에 집에 가고 싶다고 얘기할 때도 많아요.
선생님, 특별하게 뭔가 해줄 수 없는 건 알지만, 매일 반복이라 마음이 불편해요. 놀다가 기분 나쁘다 화난다며 울먹울먹하며 오는 아이들에게 뭐라고 타일러줘야 될지도 잘 모르겠어요.ㅜㅜ
A. A, B라는 자기주장이 강한 친구들과 자녀분이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도 B라는 친구의 집착이나 놀이 정도는 잘 맞춰갈 수 있는데 A친구의 강한 언어와 화는 대부분의 아이들도 견디기 힘들어 한다는 뜻이지요?
일단 이런 놀이 패턴은 유아기뿐만이 아니라 전 학년, 사춘기 그 이후까지 모든 아이들이 겪는 상황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놀이터나 단체 생활을 하면서 매우 반복적으로 많이 일어나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일단 또래와 친구라는 개념 두 개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령대가 같고 한 공간에서 어울리는 아이들을 또래라고 표현하고 그 중 나와 마음과 놀이가 맞는 친한 아이를 ‘친구’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두 개의 개념을 구분하는 이유는, 모든 아이들이 친구가 될 수는 없고 또 그렇게 권해서도 안 된다는 뜻입니다. 아이들 놀이를 관찰해보면 5세까지는 그나마 부모 친구가 아이들 친구고 어른 권유로 놀이그룹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6,7세부터는 아주 분명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에 대한 의견이 나타나기 시작해요.
게다가 자녀분의 경우는, 마음이 여리고 A와 비등한 관계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으니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을 어머님께 표현할 수 밖에 없을 거예요. 어머님도 한두 번은 참으셨겠지만 반복되는 아이 감정에 같이 속상하고 화도 나셨을 것이고요. 보통 A, B와 같은 아이들은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다른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이 되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녀분에게 자기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도록 가르쳐 주시는 게 필요해요. 꼭 A라는 친구를 의식해서가 아니라 이후에 비슷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친구들을 위해서라도요. 친구는 선택할 수 있지만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또래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는 어려우니 구체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친하게 지내.” “놀이에 끼워줘” 라는 말처럼 어른입장에서 하는 말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친하게 지내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놀이에 끼워주는 것인지 인지하지 못해요. 초등학교에서도 많은 친구들과 문제 상황을 겪고 있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사춘기 아이들도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서 사회적 기술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나는 지금 정글짐 보다 그네를 타고 싶어. 아까 네가 원하는 것을 한번 했으니까 이번엔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 ->상대 아이가 거절했을 때의 답변과 수긍했을 때의 답변까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기.
이 한마디를 표현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또한 상대친구에게 거절을 세련되게 말할 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 줘야 해요.
“지금은 B와 놀이하고 10분 뒤에 너랑 같이 놀게. 기다려 줘”
실제 10분이란 개념을 아이가 알지는 못하지만 이런 말을 하게 되면 A입장에서는 자신이 거부당한다는 느낌보다 기다려야 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보통 아이들은 “너랑 안 놀아”라는 단순한 문장 표현을 씁니다. 그러다 보니 말의 강도가 훨씬 크게 느껴져 상대방도 화를 내거나 싸우려 들게 됩니다. 아이들의 뇌는 단순해서 10분간 다른 친구들과 놀이를 하다보면 원래 끼고 싶었던 놀이그룹은 생각하지 못하고 현재 지속된 놀이에 집중하며 그냥 넘기게 되어 있어요. 혹, 아이가 생각하고 있다가 다시 들어오려 하면 그 때 잠시 놀이를 함께 하고 다른 놀이로 넘어갈 때 또 다른 약속 언어를 사용하면 됩니다.
A 입장에서는 놀이에 대한 거부가 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면 다른 문제 행동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져요. 이런 부분을 담당해 줄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상황에 할머님이 혼자 양육을 책임지는 상황이라면 연령이 올라갈수록 더 안타까운 문제들이 생겨나겠지요. 당장 그 아이와 놀고 안 놀고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느 때 내 아이와 함께 마주쳐야 할 청소년, 어른으로 동네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될지 모릅니다.
주말마다 다른 또래로부터 지속적인 회피 과정을 겪는 아이들에게 개입하여 그룹으로 사회적 기술을 가르쳐 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6주 정도만 도와줘도 매우 효과가 좋아요. 특히 A같은 성향의 아이들이 주변 아이들에게 배척을 받는 일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에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내 아이가 겪는 속상한 감정을 감당하기도 어려우신데 A 입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A라는 아이 입장을 함께 고려하여 도와주지 않으면 제 2의, 제 3의 A 친구들은 계속 늘어날지 모릅니다.
어머님이 놀이터에서 주도하여 질문을 해 주셔도 좋고요. 2주 정도만 관심을 갖고 아래와 같은 방법을 사용해 보시면 아이의 행동이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A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몇 가지 문장을 가르쳐 주시고 놀이가 끝난 후 다른 아이들을 모아 A가 기분 좋게 했던 행동이나 말을 한두 가지씩 표현하게 해 주세요. 그러면서 A를 칭찬 해 주시는 거예요.(A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기분이 좋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 줍니다.) 교사의 경우는 하원 전 놀이평가 시간에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A가 했던 긍정적 말과 행동을 아이들 앞에서 확인시켜 주면 유아기 아이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를 합니다. 담임선생님께도 말씀드려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 아이 문제 하나 해결하기도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데 어려운 권유를 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지속적으로 마주칠 문제를 만드는 것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함께 같이 가는 방법을 써 보는 것이 동네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집으로 돌아와 자녀분께도 “00의 장점을 아까 잘 이야기 해 주다니 관찰력이 뛰어난 것 같더라” 라고 말씀 해 주시면 아이도 매우 뿌듯해 할 거예요.
어른도 낯선 외계인의 땅에 발을 디뎠을 때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외계인과 잘 지내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거예요.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를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누군가 가르쳐 준다면 훨씬 더 이후의 적응이 빠를 수 있겠지요. 아이들이 그 입장에 놓여져 있다고 생각하면 ‘저 애는 왜 저럴까?’ ‘우리 애는 왜 이럴까?’ 라는 문제 행동을 실수행동으로 가르쳐 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자녀 분, 친구들의 시기는 이런 많은 경험들을 통해 배우고 지속적으로 자신을 수정해 나갈 때고요. 아이 감정에 같이 빠지시기 마시고, 도와 주고 배려 해 주세요.
이후에 자녀뿐 아니라 A,B 친구의 좋은 소식도 들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