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정서/행동영재성있는 중2아들, 미래를 위해 어떤 교육방향을 가져야할까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19
조회수 466

Q. 저는 두아이(중2,초5)가 있구 큰아이가 어릴때 보편적인 아이가 아니구나 싶어 (자폐성향이 강함)5살때부터 아이가 가는대로 뒤에서 따라갔죠~

초등학교 1~3학년까지 게임 중독(7~8시간씩)이었지만 아이 성향을 잘 아는지라 스스로 그만하겠다고 할때까지 기다렸다 결국은 눈도 풀리고 성격도 괴팍해지고 짜증이 심해지는 자기 모습을 보구 바로 끊고 지금까지 오락을 잘 안해요~

저한테 고맙다구 하더라구요...자기 너무 힘들었는데 그만하라고 해서..

이렇듯 커나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지금은 영재아이로 전국에서 최고인 영재원에서 교육중입니다~

그런데 요즘 살짝 고민이 있습니다..

우리 애는 스스로 선택한 것들이 결과가 워낙 좋아 제가 이끌기보다 스스로 판단하여 느끼고 어려운 상황도 처해보며 아이의 선택에 있어 최선을 다하는 편입니다.

아이의 성향이 워낙 착하고 공감지수와 감성지수가 상당히 높고 창의력이 엄청 높아서 하고 싶은것들이 많아 분명 뭔가를 할것이고 좋아하는 일하며 살꺼라는 믿음이 있습니다..영재원에서도 창의력 상위2%, 자기주도율96점으로 스스로 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그냥 알아서 하도록 지켜보라하구요~~저 또한 남들과 다르게 성장하고 더디게 가도 아이가 자신이 선택한 부분에 있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조바심 안냈구요~

그런데 중학교 들어와서 사춘기도 맞물려 잠이 너무 많아지고 성적(예체능과목점수)이 잘안나오고 대회때마다 진짜 발전하는게 눈에 보임에도 미끄러진 경험들로 아이가 자신감을 잃더라구요~

그리고 워낙 하는게 많기도 했구요~그러니 그전까지는 뭘해도 재밌게 즐기던 아이가 지금은 의무로 하는거 같아 과연 저게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영재교육원에 2박3일 캠프를 가는데, 가면 눈이 반짝 거리고 엄청난 승부욕을 발휘하여 전국의 영재아이들과 겨뤄서 어쨌든지 성과를 이루고 옵니다. 아이도 잠도 2~3시간 자고 오지만 만족감이 장난 아니구요~

담임 선생님도 10년 중학생을 가르쳤지만 이런 부류는 처음이라면서 영재학교를 알아보래서 많이 늦어서 안될꺼 알지만 영재고 준비를 이제 시작했는데 워낙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해서 대회 준비,내신관리, 영재고 준비를 도움없이 하긴 하는데 아이가 힘드니까 내가 그만 시키고 싶은거에요.. 객관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성적이 그리 좋은편이 아니니 이만큼이 우리 아이 실력이구나 싶습니다~(전체과목으로 전교 20등쯤)지금부터 저렇게 지치면 안될꺼 같은데...왜 해야 하는지 목표도 제대로 못잡은 아이에게 주변의 기대 때문에 저렇게 하는것 같기도 하고...

우리애와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엄마와 대화하는데 그 아이는 엄마의 에너지가 엄청나고 아이 하나라 부부가 진짜 열심히더라구요..그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할수 있도록 이끄는게 내 할일이 아닐까 싶다가도 지금 당장 아이가 지체되 있는것처럼 보여도 나중에 목표가 생기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겠단 믿음때문에 영재고를 못가도 좀 즐기게 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고...선생님들이 일반고에 가면 아이의 능력이 사라질꺼라하니 걱정되기도 하구요~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쉼없이 살지를 못해요..욕심이 많은 편이 아니니 그냥저냥 살고 있지요ㅠ 그런데 저와 똑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는 아들에게 제가 강하게 이끌지를 못하겠어요ㅠ 그 맘을 충분히 공감하니까요ㅠ 맘이 너무 아프고 누군가의 선택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야 힘들어도 견딜수 있고 최고가 되는거 아닐까요?

애 아빠도 시야를 넓게 가지래요~지금 아무리 잘해도 고등학교 가면 아무소용 없다구~~저도 그래요..적당한때란 내가 하고싶을때가 최적기라 생각합니다

제 이런 약한 맘 때문에 아이의 능력이 발전이 안될까 걱정됩니다~~주변에 잘하는 아이들보면 진짜 엄마들의 엄청난 지원과 에너지가 큰힘을 발휘하던데 저희는 지금까지 사교육 영어 1년이 다입니다..

아이가 먼저 선택하고 뒤에서 따라갔기 때문에 지금와서 아이를 어떤방향으로 당겨줘야 하는지도 모르겠구 아이도 부담스러워하고 어느게 아이의 미래를 위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따끔한 충고 부탁드립니다!!

 

 

A. 지적을 해드릴 수는 없을 것 같구요. ^ ^

저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일단, 아이의 영재성을 개발하는 이유는 목적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국가에서는 인적자원개발의 문제이겠고 개인적으로는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의 성취로 행복을 얻는 것이겠죠. 대개 영재성이 있는 아이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도가 높아서 에디슨이 99%의 노력으로 발명왕이 되었다지만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이 영재성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한가지 분야에 몰입을 하다가 다른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 사회성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런데 아이의 발전을 뒷받침해야 할 이런 부분이 한 부분이라도 아이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하는 것은 세상 사람 중에서 오직 부모만의 걱정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속도를 잡는 것이 부모로서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주변에서는 경쟁에서 밀릴지 모른다하고 선생님들은 욕심을 내시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어려우실 겁니다.

 

제 생각에 이런 기준을 세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혹시 주변의 분위기에 다급하고 힘들기만 한 것인지를 잘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옛날에 오래달리기 하다가 쓰러지는 아이들이 있었죠? 누군가 사랑으로 지켜보고 잡아주지 않으면 자신을 해치면서도 그냥 치달을 수도 있습니다. 잠깐 숨고르기를 하도록 도와주는 정도만 해주시면 또 자신의 페이스를 찾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정말 세상에 잘하는 애들은 자꾸자꾸 생겨납니다. 어렸을 때 난다긴다 한 아이들 어디있는지 모르구요. 필요한 시점까지 계속할 수 있는 저력이 필요합니다. 타고난 능력은 방치하지만 않는다면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아무리 타고난 능력도 99%라는 노력으로 채워야하는데, 이 노력이 빛을 발할 때가 있습니다. 중학교 때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특목고, 영재고 입학생은 모두 이런 정도의 영재성을 가지고 입학합니다. 그리고 이제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거기를 통과해서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비리그에 진학해서도, 취직을 해서도, 심지어는 퇴직을 한 후에도 인생에서 한계가 올 수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는 언제까지만 하고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즐기지 않고는 계속할 수가 없습니다. 즐기지 못한다면 자신의 길을 넘어섰다고 봐야겠지요. 어디서든 자신에게 알맞은 위치를 찾아 행복할 수 있는 힘은 가지고 있다면 어디가 한계이든 거기서 자신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으로 키워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주위에서 뭐라건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시고 부모가 보기에 아이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환경은 피할 수 있도록 조언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더 조급할 수 있을 때 다른 세상도 보여줄 수 있는 여유를 부모님이 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융복합시대라고 하쟎아요? 톱니바퀴의 톱날을 갈고 닦는 단계는 어쩌면 거대한 톱니바퀴를 이해하면 쉬운 일일 수 있습니다. 능력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급변하는 세상에서 어디 들어갈 지도 모르는 톱니바퀴를 정교하게 만들어 정작 쓸 곳을 찾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우리나라는 그런 아이들을 자꾸 만들어 내는 데에만 정신이 없네요.)

 

이미 외고의 실패사례 조기유학, 아이비리그 진학의 실패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에서 만난 한국 애들 허덕허덕 따라가며 학점만 챙기고 자기들끼리만 어울리고 너무 이상하다고도 하구요. 아빠 말씀대로 능력이 있다면 시야를 넓게 가지시고 어디서든 실력발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시면 좋겠습니다. 일반고든 영재고든 어디서건 아이의 능력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영재고에 갔다면 잘했을 텐데 일반고에 가서 망쳤다거나 그 반대의 이야기들은 앞으로 펼쳐질 수 많은 변수에 적응할 수 없다는 부족한 부분을 드러낸 것일 뿐이니 무엇이든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하지만 안됄 수도 있고 또 다른 방법도 있고... 부모님은 아이가 어디서든 잘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추가답변

지적해 달라니요~

대한민국에 태어나 같은 고통의 심정을 갖고 있는 부모로, 누가 누굴 지적할 수 있겠습니까?

위에서 좋은 말씀을 해 주셨으니, 저는 실질적인 인터뷰 내용으로 답변 드리려 합니다.

 

얼마전 과학고 학생들과 같이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경기과학고 1학년 학생들 8명 정도였고 이번 시험에서 전교 1등한 아이도 있었습니다. 궁금해하셨던 사항에 대해 답변 드리자면 학교에서도 영재원을 통해 들어온 아이들을 조사하는 시간이 있었답니다. 사교육 수요, 영재원의 필요성 등을 여러가지 측면으로 물었는데 그들이 공통적으로 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시켜서 하는 공부는 이 곳에 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영재원도 그와 같은 의미로 보아야 한다. 00영재원 교육은 말만 무성하지 학교 실험시간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부분에서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 끄덕) 산출물을 내 놓을 때 학원에서 목표, 과정까지 훈련받아 따로 영재원 교육을 받아온 아이들-어차피 이곳에 와도 적응할 수 없다. 영재원을 통한 과학고의 합격률에 대해서도 자기 소개서 한줄의 의미 이상은 되지 않는다 했습니다. 학교에서 조사를 할 때도 반반 정도의 합격률이었는데 영재원을 나왔는가가 아니라 자신의 좋아하는 과목, 또는 지원 이유, 인성에 대한 질문이 훨씬 더 중요도가 컸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팁으로 말씀드리면 꼭 수학 과학에 관련된 책만이 아닌 다각도의 방향에서 쓴 책들을 꾸준히 읽기를 권한다 하였습니다.

한 그룹만의 대화로 전체 학생들의 생각을 읽어내긴 힘들겠지만 그들 모두, 공통적으로 했던 말은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였습니다.

그 안에서도 전교 1등하는 아이들도 있고 또 최상위권 그룹이 있는데 사교육을 많이 받아서, 혹은 영재원 출신이라서...라는 말에 다같이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더군요. 인강을 듣는 것도 필요해서 듣는 것이고 전교 1등을 하는 것도 "밥만 먹고 수학만 푼다"가 가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수학이던 생물이던 좋아하는 과목이 꾸준해야 하며, 좋아해야 그 다음 어느 상황에 놓여지던 지치지 않고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정말? 정말 좋니?"를 여러번 물었지만 "정말 재밌다니까요. 재밌지 않으면 여기선 공부하기 힘들어요." 라고 말하더군요.

"전 수학은 그냥 그렇지만 생물 분야를 연구하는게 너무 재밌어서 왔어요."

"일단 학교 수업 시간을 잘 듣고 여러 분야의 책을 읽는게 최고지, 영재원을 나왔는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 공부가 좋아서 가야 영재원도 의미가 있는 것이지 영재원을 나왔다고 과학고를 들어오기 쉬운 것은 아니죠. kmo도 자기 소개서 한줄에 쓰려고 보는것인데 인성이 제로면 들어오기 힘들어요. 질문도 그러한 방향에서 많이들 하시고 담당 선생님께서도 영재원이나 시험 스펙은 상관이 없다고 저희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셨어요."

"여기 와서도 전교 1등은 밥먹고 수학만 푸는 애에요. 약간 머리가 ...이상한? 아니면 정말 밥만 먹고 미친듯이 풀어요..."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며 장난치듯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여러 말보다 아이들의 장난스러운 대화들이 답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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