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맞벌이로 학교에 다녀오면 혼자서 친구들과도 놀고 학원도 가고 씩씩하게 지내는 아이입니다.
굉장히 활발하고 친구를 좋아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자유분방한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지만 순하고 착한 아이입니다.
3학년때 한번 화장대 서랍의 봉투에서 돈을 꺼내어서 유행하는 카드와 카드정리용 바인더를 사고 군것질을 한 것이 들켜 크게 혼을 낸적이 있었는데, 올해들어 지금 한달쯤 전에 또 그런일이 있다가 어제도 제 가방을 열고 지갑을 꺼내 3만원을 꺼내서 군것질을 하고 카드를 사고 뽑기를 하고 2만원은 자기 책상 서랍속에 넣어두었다가 제게 들켰습니다.
오늘이 시험이라 어제 준비물을 챙기러 퇴근길에 문구점에 들렀는데 지갑이 비어서 집에 와서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았으나 가져가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런일이 생기니 참 속상합니다.
가끔 그런때가 있더라는 직장 선배님들의 말을 들은 적이 있었던 터라 처음 그런일이 있었을땐 정말 놀랐지만 거짓말 한것과 함께 따끔히 혼을 내고 벌을 주고 넘어갔었고 혼자있는 시간을 외로워 하는 것 같아 외할머니께서 잠깐 오셔서 돌봐주시면서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 안심했었는데 올해 들어 반복적으로 이런 일이 생기니 정말 어떻게 지도해야 할 지 막막합니다.
잠도 못잤구요. 심성은 여리고 착한 아이인데 늘 배고프다고 하더니 집에 있는 간식거리는 손대지 않고 학교근처 분식점에서 군것질을 하고 싶어하고 유희왕, 바쿠간,포켓몬등 온갖 종류의 카드를 자꾸만 사모아 왔는데 이제는 더이상 사주지 않으니.... 경제 관련 동화도 읽혀 보고 훈화도 해보고 엄포도 해보고 경찰서에 가자고 협박도 해보았는데 연달아 이런일이 생기니 너무 속상하네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A. 어머니 마음이 참 막막하시겠네요.
아침에 열어보고 뭐라도 답을 드려야겠단 급한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잠깐 제가 알고 있는 경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약10년 전 저희 아이들이 어릴 때 영국에서 잠깐 살며 집 앞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lunchtime controller라고 점심시간 도우미를 아르바이트로 했습니다. 그때 저를 포함한 3명이 함께 일을 했는데 그 중 한명이 저와 아이들도 또래도 비슷해서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 친구가 알게 되서 얼마 안돼 우리집에 아이 셋을 데리고 놀러와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다 당시 5학년 큰아이가 아이들의 점심값 지갑을 훔쳐서 요즘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있다는 거에요. 매일 점심값 지갑을 선생님께 내는데 거기서 자꾸 돈이 없어져 지켜보니 아이가 그랬다는 거에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부모님을 불러서 현재 상담을 다니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것을 제게 말하는 그 친구의 태도가 참 놀라웠어요. 마치 아이가 방과후 특별활동을 하는 것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더라구요. 이후 그 친구 뿐만 아니라 다른 엄마들 몇과 이야기를 해봐도 학습 부진아, ADHD, 천식, 아토피나 영재반, 부진아반에 대한 설명이 비슷하더라구요.
물론 제가 외국인이고 해서 더 그랬을지 모르지만 어쨋든 아이가 커가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일들은 그냥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자신은 부모로서 적당한 조치를 해서 잘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그 친구들의 생각 같았어요.
그 친구는 상담을 받아보니 욕심이 많은 큰 형이 천방지축인 동생 둘과 함께 지내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았다고 부부가 큰 아이를 위해 좀더 잘챙겨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상담치료사가 와서 아빠와 담임선생님도 함께 6개월 정도 상담을 받아 이젠 괜챦아졌다고 하더라구요.
이 경우를 보아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첫째, 아이의 행동을 죄와 벌로 다스리겠다는 생각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부모님을 부르신 선생님부터 부모님과 주변 친구들까지도 잠깐 충동조절을 잘 못할 수도 있고 상담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지 비난하지는 않는 분위기였어요.
둘째, 원인을 찾아 아이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부모님의 태도입니다. 아이가 자신이 한 일이 잘못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위축되고 더 숨기려고 하더라는 거에요. 그래서 아빠와 아이를 안심시켜줬다고 하더라구요.
셋째, 학교와 교사의 태도입니다. 우리처럼 교사한테 찍힐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다음 학년의 선생님과도 아이의 문제를 알고 도와주기 위한 공조를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학교다운 모습인 것 같아요.
어쨋든 우리나라 상황에서 부모님은 어떻게 하시는 것이 좋을까요?
일단 위의 두번째 부모님의 자세를 취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죄책감으로 더 움츠러들게 하지 마시고 전문 상담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다면 담임선생님께도 상황을 설명하시고 도움을 청하시면 좋겠습니다. 부모와 함께 아이의 생활 대부분을 관찰할 수 있는 분이시니까요.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이 원인일 수도 있고 치료과정을 통한 생활변화의 관찰도 필요할테니까요.
참고로 도벽은 심리적인 긴장, 강박증과 깊은 관계가 있어서 오히려 도덕관념이 강하지만 강한 충동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자극과 긴장을 통해 마음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심리치료와 때에 따라서는 약물치료도 필요하다네요. 몸이 아픈 것처럼 마음도 아플 수 있습니다. 부모님만이 보이지않는 아이의 마음을 치료하는데 적극적일 수 있습니다. 어릴수록 언제 그랬냐듯이 회복이 빠른 것이 아이들이니 꼭 잘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Q. 맞벌이로 학교에 다녀오면 혼자서 친구들과도 놀고 학원도 가고 씩씩하게 지내는 아이입니다.
굉장히 활발하고 친구를 좋아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자유분방한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지만 순하고 착한 아이입니다.
3학년때 한번 화장대 서랍의 봉투에서 돈을 꺼내어서 유행하는 카드와 카드정리용 바인더를 사고 군것질을 한 것이 들켜 크게 혼을 낸적이 있었는데, 올해들어 지금 한달쯤 전에 또 그런일이 있다가 어제도 제 가방을 열고 지갑을 꺼내 3만원을 꺼내서 군것질을 하고 카드를 사고 뽑기를 하고 2만원은 자기 책상 서랍속에 넣어두었다가 제게 들켰습니다.
오늘이 시험이라 어제 준비물을 챙기러 퇴근길에 문구점에 들렀는데 지갑이 비어서 집에 와서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았으나 가져가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런일이 생기니 참 속상합니다.
가끔 그런때가 있더라는 직장 선배님들의 말을 들은 적이 있었던 터라 처음 그런일이 있었을땐 정말 놀랐지만 거짓말 한것과 함께 따끔히 혼을 내고 벌을 주고 넘어갔었고 혼자있는 시간을 외로워 하는 것 같아 외할머니께서 잠깐 오셔서 돌봐주시면서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 안심했었는데 올해 들어 반복적으로 이런 일이 생기니 정말 어떻게 지도해야 할 지 막막합니다.
잠도 못잤구요. 심성은 여리고 착한 아이인데 늘 배고프다고 하더니 집에 있는 간식거리는 손대지 않고 학교근처 분식점에서 군것질을 하고 싶어하고 유희왕, 바쿠간,포켓몬등 온갖 종류의 카드를 자꾸만 사모아 왔는데 이제는 더이상 사주지 않으니.... 경제 관련 동화도 읽혀 보고 훈화도 해보고 엄포도 해보고 경찰서에 가자고 협박도 해보았는데 연달아 이런일이 생기니 너무 속상하네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A. 어머니 마음이 참 막막하시겠네요.
아침에 열어보고 뭐라도 답을 드려야겠단 급한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잠깐 제가 알고 있는 경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약10년 전 저희 아이들이 어릴 때 영국에서 잠깐 살며 집 앞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lunchtime controller라고 점심시간 도우미를 아르바이트로 했습니다. 그때 저를 포함한 3명이 함께 일을 했는데 그 중 한명이 저와 아이들도 또래도 비슷해서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 친구가 알게 되서 얼마 안돼 우리집에 아이 셋을 데리고 놀러와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다 당시 5학년 큰아이가 아이들의 점심값 지갑을 훔쳐서 요즘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있다는 거에요. 매일 점심값 지갑을 선생님께 내는데 거기서 자꾸 돈이 없어져 지켜보니 아이가 그랬다는 거에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부모님을 불러서 현재 상담을 다니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것을 제게 말하는 그 친구의 태도가 참 놀라웠어요. 마치 아이가 방과후 특별활동을 하는 것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더라구요. 이후 그 친구 뿐만 아니라 다른 엄마들 몇과 이야기를 해봐도 학습 부진아, ADHD, 천식, 아토피나 영재반, 부진아반에 대한 설명이 비슷하더라구요.
물론 제가 외국인이고 해서 더 그랬을지 모르지만 어쨋든 아이가 커가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일들은 그냥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자신은 부모로서 적당한 조치를 해서 잘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그 친구들의 생각 같았어요.
그 친구는 상담을 받아보니 욕심이 많은 큰 형이 천방지축인 동생 둘과 함께 지내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았다고 부부가 큰 아이를 위해 좀더 잘챙겨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상담치료사가 와서 아빠와 담임선생님도 함께 6개월 정도 상담을 받아 이젠 괜챦아졌다고 하더라구요.
이 경우를 보아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첫째, 아이의 행동을 죄와 벌로 다스리겠다는 생각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부모님을 부르신 선생님부터 부모님과 주변 친구들까지도 잠깐 충동조절을 잘 못할 수도 있고 상담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지 비난하지는 않는 분위기였어요.
둘째, 원인을 찾아 아이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부모님의 태도입니다. 아이가 자신이 한 일이 잘못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위축되고 더 숨기려고 하더라는 거에요. 그래서 아빠와 아이를 안심시켜줬다고 하더라구요.
셋째, 학교와 교사의 태도입니다. 우리처럼 교사한테 찍힐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다음 학년의 선생님과도 아이의 문제를 알고 도와주기 위한 공조를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학교다운 모습인 것 같아요.
어쨋든 우리나라 상황에서 부모님은 어떻게 하시는 것이 좋을까요?
일단 위의 두번째 부모님의 자세를 취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죄책감으로 더 움츠러들게 하지 마시고 전문 상담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다면 담임선생님께도 상황을 설명하시고 도움을 청하시면 좋겠습니다. 부모와 함께 아이의 생활 대부분을 관찰할 수 있는 분이시니까요.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이 원인일 수도 있고 치료과정을 통한 생활변화의 관찰도 필요할테니까요.
참고로 도벽은 심리적인 긴장, 강박증과 깊은 관계가 있어서 오히려 도덕관념이 강하지만 강한 충동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자극과 긴장을 통해 마음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심리치료와 때에 따라서는 약물치료도 필요하다네요. 몸이 아픈 것처럼 마음도 아플 수 있습니다. 부모님만이 보이지않는 아이의 마음을 치료하는데 적극적일 수 있습니다. 어릴수록 언제 그랬냐듯이 회복이 빠른 것이 아이들이니 꼭 잘 챙겨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