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생활귀가 후 학교생활이 힘들다는 초1아들의 심리가 궁금해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19
조회수 421

Q. 올해 초등1학년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이번에 초등 입학을 하면서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영혼이 자유롭고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보니, 학교에 적응이 조금 더 더딘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학기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학교 가기싫다. 학교를 부수고 싶다, 선생님을 죽이고 싶다...이런 자극적인 표현을 합니다. 특히 받아쓰기를 많이 거부하며, 학교 숙제도 겨우겨우 합니다.

어제 담임 선생님과 학부모 상담 기간이라 상담을 받았습니다. 선생님께 아이가 학교가기를 많이 힘들어 한다고하니, 크게 놀라시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는 정말 어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지낸다고 하네요. 수업시간에서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대답하며 호기심이 많고 알고 싶은것도 많으며 친구들과도 엄청 신나게 지내며 모둠 활동도 열심히 하고, 책을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과 놀다가도 책에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고 말씀하십니다.

학교를 싫어하는 아이는 이렇게 열정적으로 학교와서 지낼 수 없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시네요.

그런데 아들은 학교 입학후에 " 나는 책 보는게 너무 행복한데 집에서 책 보면서, 엄마랑 그냥 공부하면 안돼요" 이런말을 저에게 자주 합니다. 제가 봐도 워낙 에너지도 많고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라 학교에서도 잘 지내는 듯 한데 숙제할때나, 받아쓰기, 한자 시험을 학교에서 보면 너무나 긴장을 하고 위에서처럼 표현을 자주 강하게 합니다. 아이 나름대로는 학교 적응에 대해 노력하는게 대견하고 안쓰러워 마음을 헤아려주려 하는데 참 어렵네요.

 

그리고 올해 들어와서 특히 여름방학 전후에서 이불에 엎드려 본인의 성기를 엄청 문지릅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자기 전에 아니면 낮에 가끔 방에 들어가서도 합니다. 이건 문제가 없는 걸까요? 그냥 모른척 지나가면서 가끔 아이에게 성기는 약한 부분이니 아프지 않게 살살, 너무 오래 하지말라고만 합니다. 이것도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인지 궁금하네요.

현실적인 공교육을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아이의 내면에 무언가 불만이 많이 쌓여있는 것인지 알고싶습니다.

 

*영유아기 양육은 어떻게 진행되었었는지?

-제가 전업주부라 계속 아이를 직접 키웠고 2살터울의 여동생이 있습니다. 어려서 불빛, 소리에도 무척 예민하여 잠을 깊게 자지못하였고, 그럼에도 에너지가 많은 아이라 대부분 놀이터, 공터에서 뛰어놀면서 지냈습니다. 생각해보면 많은 부분 허용을 해줬다고 생각했으나, 단호함이나 일관됨이 엄마로써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취학전까지 아이의 놀이상황과 학습 부분은 어떻게 진행되었었는지?

- 워낙 아이가 활동범위가 커서 일부러 유치원도 소수의 놀이학교로 보냈으며 책 읽기와 자전거 타기 ,블럭, 퍼즐등을 즐겨놀았으며, 워낙 한글에는 관심이 없어서 한글수업이 진행될 때 유치원도 거부한적 있었고 7살 중반에 한글을 배우고 익히면서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의 양육 태도는 객관적으로 어떤 편인지?

-신랑과 저는 대부분 아이가 원하는 것은 위험하거나 남을 해치는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직접 체험하도록 허용하는 편입니다. 대부분 주말에는 가족 모두 도서관이나 과학관, 박물관, 체험활동이 가능한 곳으로 아이가 원하는 곳으로 놀러가는 편입니다.

 

*현재 학교 다녀와 아이의 오후 시간은 어떻게 쓰고 있는지?

-집에오면 간식먹으면서 책을 읽는데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태권도는 매일가며, 월요일은 요리하고 수요일은 생명과학 방과후 수업을 합니다. 숙제있는날 숙제는 아이와 시간 상의하에 진행하며 가끔 tv 를 보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놀이터에서 놀기도 합니다.

 

A. 적응력이 약한 것 같기도 하고, 아이의 말이나 행동에서 불안감이 느껴지니 옆에서 아이를 도와 주고 싶으시죠?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1학년 때 이런 비슷한 상황에 놓입니다. 자유로운 영혼이나 마음은 여리고, 그러면서도 부모의 존중 아래 책읽기 좋아하는 아이. 가능한 체험위주의 교육으로 충분한 경험을 받아온 친구들이 오히려 학교 적응이 안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경직된 단체 생활을 하게 될 경우, 아이 입장에서는 기존 7년간 받아오고 누리던 생활이 완전히 뒤집어 지게 됩니다. 한달간 적응 기간이 끝나고 나면, 장시간 규칙적으로 앉아 있어야 하기도 하고 재미없는 수업도 앉아 들어야 하지요. 특히 1학년은 얼마나 많은 기본생활습관을 강조한 수업들이 많은가요. 아이에겐 매우 재미없는 수업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어떤 일을 결정하고 어떤 선택을 할 때 자신의 의견을 물어봐 주던 어른이 사라지고, 또래 친구들 또한 만만치 않으며, 규칙적으로 해가야 하는 숙제에, 시험도 있습니다. 특히 예민한 아이들인 경우 활발한 아이라도 귀찮게 굴거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있을 때 건드리면 매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아드님의 경우엔 부모님께서 예의바른 행동이나 남에게 피해주면 안되는 일에 대해서도 매우 자세히 이야기 해 주시고 강조해 주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아이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많이 참기도 하고 선생님께 인정받으려 노력도 많이 했겠지요.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친구가 있었는데, -싫다.-좋다. 왜냐하면...이라는 설문지 항목에 모두 다 싫다. 라고 하고 마지막에 엄마, 아빠만 좋다라고 표시를 했어요. 이유를 물어보니, 엄마 아빠는 나를 사랑해 주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아이가 사랑이라 생각하는 항목을 물어 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 원하는 것을 잘 들어 주는 것, 친절하게 말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나를 싫어한다고 말했던 대상들에 대해서는 반대로 이야기를 했구요.

 

글에서 써 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볼 때, 지금 아드님의 기분도 비슷하리라 생각되어집니다. 가정보다 불편한 학교에 최대한 적응하려 애쓰고 있는 중이에요.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안내 할게요.

 

1. 해야할 일은 가능한 아이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 의견을 존중하여 하되 일정한 일과 안에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숙제, 준비물 꼭 해 갈 수 있도록 하셔야 해요. 적응 과정에서 좋던 싫던 이런 준비마져 허술해지면 아이는 학교가 더 싫어지게 됩니다.

 

2. 보통 3,4학년이 되면 만족지연능력이 생깁니다. 이 때까지 아이가 심한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부모님이 조절해 주시는 것이 필요해요. 아이가 불만과 불평을 쏟아낼 때, 잘 들어 주세요. 큰 액션을 취하거나 과도한 관심도 갖지 마시고 아이 이야기에 귀만 귀울여시면 됩니다.

“독서록 찢고 싶어”

“글씨 쓰기 힘들지?”

 

“선생님이 괴물같아.”

“네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어 선생님이 밉나보네”

도 닦듯이 들어 주세요. 이걸 어찌 하나 싶지만, 학교에서 참고 견디는 아이 입장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공교육의 대안을 따로 생각하여 가는 것이 아니라면 가정에서 부모만이라도 아이의 자유를 서서히 조절해 나갈 수 있는 숨통을 주셔야 해요. 아이들의 기질이 저마다 다양하고, 부모이 양육 방식도 다양하기 때문에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한다, 하지 못한다의 현재 상황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 상황이 어떻든, 바꿀 수 없으니 아이가 세상과 잘 연결 될 수 있도록 부모가 다리 역할을 해 주어야지요.

 

3. 태권도는 자유로운 신체활동이 아니라 또 하나의 수업입니다. 태권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에요. 아드님의 경우에는 통제와 룰에 따라 움직이는 운동보다는 자유롭게 바깥에서 노는 놀이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해 주셔야 해요. 태권도를 좋아하면 태권도를 하되 자신이 선택하여 놀 수 있는 자유로운 대근육 놀이도 많이 시켜 주셔야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간다던지, 공원에서 축구를 한다던지, 아니면 아버님께 이야기 하시어 저녁 시간마다 레슬링처럼 거친 놀이를 해 달라고 부탁 해 보세요. 특히 저학년까지는 스트레스나 부적응 상황이 신체나 감각의 문제로 많이 나타납니다. 놀이나 신체 자유 활동으로 발산만 일정하게 시켜줘도 문제 행동들의 대부분은 굉장히 많이 줄어들어요.

 

또한 일정한 시간 잠드는 것은 좋으나,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잠자리에 들게 하셔요. 잠드는 시간과 잠자리에 눕는 시간 차이가 얼마 나지 않도록요. 거친 놀이나, 대근육 놀이를 하고 들어와 잠드는 시간 간격을 짧게 잡으면 바로 곯아 떨어져 잠들 수 밖에 없어요. 초등 저학년까지는 자신의 성기를 만진다 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나 아이가 성기에 집중하며 즐거움을 느끼게 될 때는 에너지를 분산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오후나 잠들기 전 자신의 성기에 집중하는 활동을 가장 많이 해요. 그러니 그 시간을 이용하여 활동적인 놀이로 전활될 수 있도록 시간 배치를 하셔야 해요.

 

위 3가지만 잘 지켜주셔도 아이 입장에서는 훨씬 더 수월한 적응이 됩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따뜻하게 보살피고 있고, 아이도 노력중인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적응도 개인차가 있으니 끈기를 갖고 특히 3번에 유의하여 지도 해 보세요.

 

힘드시겠지만, 아이가 정신적으로 얼마나 건강한가의 여부는 그 아이를 둘러싼 환경과 얼마나 잘 어울려 가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부모는 그렇게 성장해 나가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연결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쉽지는 않으시겠지만, 아이가 여무는 시기가 되면 그 다리를 성큼 성큼 밟고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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