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딸아이는 어려서 부터 조금 이기적이고 자기가 리더 역할을 하려고 하는 성향이 두드러지게 보였어요. 그래서 꼭 반에서 자기랑 비슷한 성향의 아이랑 부딪치기도 했구요. 친구문제로 힘들면 걱정거리를 엄마한테 털어놓고 의논을 합니다. 사회성이 좋은편이고 담임선생님들의 공통된 의견이 책임감이 강하고 예의바르고 친구관계에서도 배려심이 깊어 인기가 많다는 평들이 대부분이였어요.
그런데 6학년이 되면서 딸아이 반이 문제의 반으로 찍힐정도로 사건사고가 많드라구요. 딸아이가 사고를 친건 아니구요. 일명 날나리라고 불리우는 몇명 여자아이들이 반에서 편을 갈라 누구를 왕따시키고 그 무리에 들어가지 않으면 반 전체 왕따가 되고. 담임선생님이 처음엔 개입을 하셨는데 지금은 손 놓으신거 같아요. 아이들이 변화가 없어서 지치신 상태구요.
이제부터 사건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며칠전 중간고사를 봤는데....딸아이가 몇명의 친구들과 카톡으로 컨닝을 하다 틀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날 반성문을 쓰고 저한테 문자를 보냈드라구요.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구요. 자기가 이상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는것 같다구요. 다른 친구들은 부모에게 혼날까봐 연락도 못하고 있는데 딸아이는 엄마가 선생님께 전화받는것 보다 자기가 먼저 알리는게 나을것 같아 먼저 말씀드린다고 하드라구요. 그러면서 펑펑 울어대는데..... 황당한건 그 친구들중 특별나게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없다는 겁니다. 딸아이는 공부를 조금 하는 편이구요.
어제 저녁 딸아이와 대화하면서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물었습니다. 딸아이와 매일 같이 다니는 영희라는 친구가 있는데 영희는 날나리 친구들이 제안하는 행동에 대해 자기의사는 말하지 않고 항상 꼭두각시처럼 따라간다고 하드라구요. 그 상황에서 자기 혼자 아니라고 하면 그 친구들이 자기를 왕따하고, 그럼 자기는 친구가 없는 아이가 되는건데 그건 싫다고 하네요. 반 전체의 분위기가 일명 짱이라 부르는 몇명의 아이들에 의해 결정되고....자기 의사를 내놓아봤자 매번 묵사발되는 경험을 하다보니 이제는 의견을 내놓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어제 담임선생님과 통화했는데 참 안타깝다고 하시드라구요....딸아이는 나름 반에서 엘리트에 속하는데(선생님말씀에 의하면) 어쩌다 이런일에 휘말리게 되었는지....딸아이반에는 색깔이없대요. 모두들 짱들의 눈치만 보고 찬반의견도 거의 100% 일치 한다는 겁니다.
제가 지금 고민이 되는건 자기의사가 없는 제 딸입니다. 자기주장 확실하고 친구들 리드하기 좋아하는 아이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는지 최근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 구토, 편두통에 종종 시달립니다. 딸아이는 혼자다니는 아이는 외로운아이, 인기없는아이라는 인식이 강한거 같아요. 앞으로도 영희라는 친구가 날라리 친구들과 어울리면 자기도 할 수 없이 어울린다고 하는데 걱정입니다. 또 이런 문제들이 발생될까봐요. 먼저 용기를 내어 아닌건 아니라고 의사를 확실히 말한다면 분명히 너의 용기를 보고 다른 친구들이 변할수도 있다고 충고를 했는데 그럴 아이들이 하나도 없다네요...모두들 조정당한대요.
항상 똑부러지고 야무진 성격의 아이였는데 기가 푹 죽은 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지냈을지 생각하니 슬프네요.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거 같아요. 앞으로 중학교 가면 더 심할텐데 제가 앞으로 어디까지 개입하고 어떤게 도움을 줘야 할까요?
A. 많이 고민되고, 속상하셨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를 묻지 않으시고 어떤 도움을 줘야할지를 물어 주셔서 글을 읽는 마음이 편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문을 컨닝해서 쓰다가 선생님께 걸려 혼났던 기억도 나고, 대학시절도 다 외우지 못한 글들을 책상위에 가득 써 놓았다 자리 바꾸는 바람에 망친 시험도 기억이 나네요.
6학년부터 서서히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시작하지요. 특히 여자 아이들은 이때부터 중학시절까지 절정을 향해 달립니다.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자기도 자기 자신을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이 가득찬 공간에서 서로 배려하고 참고, 아름답기만 한 학창시절만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틀이 멀다하고 팀을 가르고 싸우다 놀다, 말안하고 지내기도 합니다. 유치하게 말싸움 하고 싶지 않다며 카톡에 저격글을 올려 손가락에 불날 정도로 싸우기도 하지요. 블로그를 운영하고 좋은 글을 읽는 것보다 요즘은 밴드고 카톡이고 내가 빠진 자리에서 내 욕이 나올까 두려워 손에서 핸폰을 못 놔두는 상황도, 요 또래 여자 아이들에게 많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큰 아이와 초등 3년부터 중학교까지 같은반이 된 유명한 문제아 친구가 있습니다. 인근 학교에서 알 정도로 유명한 아이지요. 무려 6년이나 같은 반이 되기도 했고 짝이 되기도 했으니, 인연이 참으로 질기지요. 대부분 부모님들이 그 아이 이름도 알고 있고 사고 치고 다니는 소식도 잘 알고 있어 되도록 그 아이와 놀지 말라는 주문을 많이 합니다. 혹 내 아이가 그 아이에게 피해 당하지는 않을까 짝을 바꿀 때 마다 노심초사구요. 덩치도 크고 키도 커서 웬만한 남자 아이도 힘으로 못 이긴다는 소문까지 듣고 나면 같은 반 되는 것을 꺼려 반을 바꿔달라고 할 법도 하죠? 얼마전엔 어떤 남자 아이를 쓰레기통에 밀어 넣었다는 소문까지 들리더군요. 결론은 제 아이와 친합니다. 단짝 친구까지는 아니어도 서로 농담도 주고 받고 준비물도 빌려주고, 가끔 점심 먹고 놀 때도 있다고 합니다. 남자 친구 이야기도 하고, 듣기에 거북한 경험도 이야기를 해 주지만 그 아이가 한번도 이상하고 나쁜 아이란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말도 덧 붙였습니다. 같이 붙어 있다는 이유때문에 무엇이 물들고 나쁜 악영향을 받는것이라면 자긴 벌써 그 친구와 어울려 다녔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끔 아이가 자신과 다른 환경의 아이들을 이야기 할 때 그 아이의 행동이나 결과를 갖고 어른들이 걱정을 할 때가 많습니다. 뉴스에서 끔찍한 상황들을 접할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곤 하지만 제가 보고 제가 접하는 중학생 아이들은 아직 순수하고 강아지만 보면 소리치고 쫓아가 좋아하는 소녀, 퉁퉁거리며 게임 이야기를 나누는 소년들입니다. 일부러 친하게 지내라 말해줄 필요도 없고, 놀지 말라고 충고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무리 싫은 아이라도 일부러 적을 만들 필요는 없고, 너무 좋은 아이라도 집착할 필요는 없지요. 자연스런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도 내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능력입니다. 그럴러면 부모가 다른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없어야 해요. 화장을 진하게 하니 이상한 아이고, 교복을 짧게 줄여 입고 다니니 개념없는 아이고, 피씨방을 드나드니 가정 교육이 안된 아이고, 선생님께 대드니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가끔 가정에서 주지 못하는 관심때문에 외로운 아이도 있고 내 아이도 그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그리 클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길에서 만날 때 마다 칭찬을 해 줍니다. 키가 커서 넌 모델감이다. 어쩌면 갈수록 숙녀처럼 예뻐지니? 남자 친구가 많은 것을 보니 네가 매력덩어리인가보다. 유일하게 멀리 있어도 다가와 인사를 하는 아입니다. 두려움을 갖게 만들면 복종이 되구요, 자연스럽게 친한 사이가 되면 그냥 같은 반 친구로 지낼 수 있습니다.
가끔 부모가 자녀에게 어떤 아이 이야기를 하면서 혹시 편견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닌지, 또는 놀지말라는 이야기, 당당하게 덤비란 이야기를 통해 대적관계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시켜서 컨닝을 했지만 내 아이 마음속에 좀 더 좋은 점수를 받고 싶어 컨닝하고 싶었던 아이같은 마음도 같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겠지요.
앞으로 또 이러면 어쩌지, 또 말썽을 부리면 어쩌나 걱정되는 마음 잘 알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그리고 실은 전체 인생을 놓고 보았을 때 그리 큰 일 아닌 것에 표정이나 언어로 아이에게 여러 사람에 대한 장벽을 치게 만들지는 마세요. 부모님과 대화를 잘 하는 아이고 또 사려깊게 미리 전화하여 엄마의 마음을 배려해 주는 친구라면 지금 겪는 이러한 상황들도 여러 인간관계의 하나로 줄을 잘 쳐 놓을 능력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자녀분께 여러 아이들의 행동 결과를 놓고 조언하거나 바람직한 방향을 말씀해 주시는 것보다 모든 아이들에게는 우리가 이해해야 할 상황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네요.
너무 폭넓게 조언을 해 드렸습니다. 중학 자녀를 둔 선배로서, 친구때문에 죽고싶다 하다 돌아서서 깔깔거리는 사춘기 자녀의 황당함을 먼저 이해한 해탈자로서 어머님을 응원하며 글을 남깁니다.
Q. 딸아이는 어려서 부터 조금 이기적이고 자기가 리더 역할을 하려고 하는 성향이 두드러지게 보였어요. 그래서 꼭 반에서 자기랑 비슷한 성향의 아이랑 부딪치기도 했구요. 친구문제로 힘들면 걱정거리를 엄마한테 털어놓고 의논을 합니다. 사회성이 좋은편이고 담임선생님들의 공통된 의견이 책임감이 강하고 예의바르고 친구관계에서도 배려심이 깊어 인기가 많다는 평들이 대부분이였어요.
그런데 6학년이 되면서 딸아이 반이 문제의 반으로 찍힐정도로 사건사고가 많드라구요. 딸아이가 사고를 친건 아니구요. 일명 날나리라고 불리우는 몇명 여자아이들이 반에서 편을 갈라 누구를 왕따시키고 그 무리에 들어가지 않으면 반 전체 왕따가 되고. 담임선생님이 처음엔 개입을 하셨는데 지금은 손 놓으신거 같아요. 아이들이 변화가 없어서 지치신 상태구요.
이제부터 사건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며칠전 중간고사를 봤는데....딸아이가 몇명의 친구들과 카톡으로 컨닝을 하다 틀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날 반성문을 쓰고 저한테 문자를 보냈드라구요.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구요. 자기가 이상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는것 같다구요. 다른 친구들은 부모에게 혼날까봐 연락도 못하고 있는데 딸아이는 엄마가 선생님께 전화받는것 보다 자기가 먼저 알리는게 나을것 같아 먼저 말씀드린다고 하드라구요. 그러면서 펑펑 울어대는데..... 황당한건 그 친구들중 특별나게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없다는 겁니다. 딸아이는 공부를 조금 하는 편이구요.
어제 저녁 딸아이와 대화하면서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물었습니다. 딸아이와 매일 같이 다니는 영희라는 친구가 있는데 영희는 날나리 친구들이 제안하는 행동에 대해 자기의사는 말하지 않고 항상 꼭두각시처럼 따라간다고 하드라구요. 그 상황에서 자기 혼자 아니라고 하면 그 친구들이 자기를 왕따하고, 그럼 자기는 친구가 없는 아이가 되는건데 그건 싫다고 하네요. 반 전체의 분위기가 일명 짱이라 부르는 몇명의 아이들에 의해 결정되고....자기 의사를 내놓아봤자 매번 묵사발되는 경험을 하다보니 이제는 의견을 내놓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어제 담임선생님과 통화했는데 참 안타깝다고 하시드라구요....딸아이는 나름 반에서 엘리트에 속하는데(선생님말씀에 의하면) 어쩌다 이런일에 휘말리게 되었는지....딸아이반에는 색깔이없대요. 모두들 짱들의 눈치만 보고 찬반의견도 거의 100% 일치 한다는 겁니다.
제가 지금 고민이 되는건 자기의사가 없는 제 딸입니다. 자기주장 확실하고 친구들 리드하기 좋아하는 아이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는지 최근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 구토, 편두통에 종종 시달립니다. 딸아이는 혼자다니는 아이는 외로운아이, 인기없는아이라는 인식이 강한거 같아요. 앞으로도 영희라는 친구가 날라리 친구들과 어울리면 자기도 할 수 없이 어울린다고 하는데 걱정입니다. 또 이런 문제들이 발생될까봐요. 먼저 용기를 내어 아닌건 아니라고 의사를 확실히 말한다면 분명히 너의 용기를 보고 다른 친구들이 변할수도 있다고 충고를 했는데 그럴 아이들이 하나도 없다네요...모두들 조정당한대요.
항상 똑부러지고 야무진 성격의 아이였는데 기가 푹 죽은 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지냈을지 생각하니 슬프네요.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거 같아요. 앞으로 중학교 가면 더 심할텐데 제가 앞으로 어디까지 개입하고 어떤게 도움을 줘야 할까요?
A. 많이 고민되고, 속상하셨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를 묻지 않으시고 어떤 도움을 줘야할지를 물어 주셔서 글을 읽는 마음이 편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문을 컨닝해서 쓰다가 선생님께 걸려 혼났던 기억도 나고, 대학시절도 다 외우지 못한 글들을 책상위에 가득 써 놓았다 자리 바꾸는 바람에 망친 시험도 기억이 나네요.
6학년부터 서서히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시작하지요. 특히 여자 아이들은 이때부터 중학시절까지 절정을 향해 달립니다.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자기도 자기 자신을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이 가득찬 공간에서 서로 배려하고 참고, 아름답기만 한 학창시절만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틀이 멀다하고 팀을 가르고 싸우다 놀다, 말안하고 지내기도 합니다. 유치하게 말싸움 하고 싶지 않다며 카톡에 저격글을 올려 손가락에 불날 정도로 싸우기도 하지요. 블로그를 운영하고 좋은 글을 읽는 것보다 요즘은 밴드고 카톡이고 내가 빠진 자리에서 내 욕이 나올까 두려워 손에서 핸폰을 못 놔두는 상황도, 요 또래 여자 아이들에게 많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큰 아이와 초등 3년부터 중학교까지 같은반이 된 유명한 문제아 친구가 있습니다. 인근 학교에서 알 정도로 유명한 아이지요. 무려 6년이나 같은 반이 되기도 했고 짝이 되기도 했으니, 인연이 참으로 질기지요. 대부분 부모님들이 그 아이 이름도 알고 있고 사고 치고 다니는 소식도 잘 알고 있어 되도록 그 아이와 놀지 말라는 주문을 많이 합니다. 혹 내 아이가 그 아이에게 피해 당하지는 않을까 짝을 바꿀 때 마다 노심초사구요. 덩치도 크고 키도 커서 웬만한 남자 아이도 힘으로 못 이긴다는 소문까지 듣고 나면 같은 반 되는 것을 꺼려 반을 바꿔달라고 할 법도 하죠? 얼마전엔 어떤 남자 아이를 쓰레기통에 밀어 넣었다는 소문까지 들리더군요. 결론은 제 아이와 친합니다. 단짝 친구까지는 아니어도 서로 농담도 주고 받고 준비물도 빌려주고, 가끔 점심 먹고 놀 때도 있다고 합니다. 남자 친구 이야기도 하고, 듣기에 거북한 경험도 이야기를 해 주지만 그 아이가 한번도 이상하고 나쁜 아이란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말도 덧 붙였습니다. 같이 붙어 있다는 이유때문에 무엇이 물들고 나쁜 악영향을 받는것이라면 자긴 벌써 그 친구와 어울려 다녔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끔 아이가 자신과 다른 환경의 아이들을 이야기 할 때 그 아이의 행동이나 결과를 갖고 어른들이 걱정을 할 때가 많습니다. 뉴스에서 끔찍한 상황들을 접할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곤 하지만 제가 보고 제가 접하는 중학생 아이들은 아직 순수하고 강아지만 보면 소리치고 쫓아가 좋아하는 소녀, 퉁퉁거리며 게임 이야기를 나누는 소년들입니다. 일부러 친하게 지내라 말해줄 필요도 없고, 놀지 말라고 충고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무리 싫은 아이라도 일부러 적을 만들 필요는 없고, 너무 좋은 아이라도 집착할 필요는 없지요. 자연스런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도 내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능력입니다. 그럴러면 부모가 다른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없어야 해요. 화장을 진하게 하니 이상한 아이고, 교복을 짧게 줄여 입고 다니니 개념없는 아이고, 피씨방을 드나드니 가정 교육이 안된 아이고, 선생님께 대드니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가끔 가정에서 주지 못하는 관심때문에 외로운 아이도 있고 내 아이도 그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그리 클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길에서 만날 때 마다 칭찬을 해 줍니다. 키가 커서 넌 모델감이다. 어쩌면 갈수록 숙녀처럼 예뻐지니? 남자 친구가 많은 것을 보니 네가 매력덩어리인가보다. 유일하게 멀리 있어도 다가와 인사를 하는 아입니다. 두려움을 갖게 만들면 복종이 되구요, 자연스럽게 친한 사이가 되면 그냥 같은 반 친구로 지낼 수 있습니다.
가끔 부모가 자녀에게 어떤 아이 이야기를 하면서 혹시 편견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닌지, 또는 놀지말라는 이야기, 당당하게 덤비란 이야기를 통해 대적관계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시켜서 컨닝을 했지만 내 아이 마음속에 좀 더 좋은 점수를 받고 싶어 컨닝하고 싶었던 아이같은 마음도 같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겠지요.
앞으로 또 이러면 어쩌지, 또 말썽을 부리면 어쩌나 걱정되는 마음 잘 알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그리고 실은 전체 인생을 놓고 보았을 때 그리 큰 일 아닌 것에 표정이나 언어로 아이에게 여러 사람에 대한 장벽을 치게 만들지는 마세요. 부모님과 대화를 잘 하는 아이고 또 사려깊게 미리 전화하여 엄마의 마음을 배려해 주는 친구라면 지금 겪는 이러한 상황들도 여러 인간관계의 하나로 줄을 잘 쳐 놓을 능력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자녀분께 여러 아이들의 행동 결과를 놓고 조언하거나 바람직한 방향을 말씀해 주시는 것보다 모든 아이들에게는 우리가 이해해야 할 상황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네요.
너무 폭넓게 조언을 해 드렸습니다. 중학 자녀를 둔 선배로서, 친구때문에 죽고싶다 하다 돌아서서 깔깔거리는 사춘기 자녀의 황당함을 먼저 이해한 해탈자로서 어머님을 응원하며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