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사회성이 약한 초6 딸이 걱정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19
조회수 493

Q. 학습코너에 올린 질문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제 딸은 외동이고 이런 저런 하는 것들이 많아서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친구들과 같이 다니는 학원도 없구요.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관계를 만들고 발전시키는 스킬이 부족해서 걱정입니다.

 

또래 아이들의 관심사인 연예인, 화장품, 이성친구에 딸은 별로 관심이 없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외향적이어서 별로 친하지 않은 아이들도 집으로 데려와서 놀지만,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고민을 나누는 친구는 없습니다. 친구들과 단체 카톡을 하는 것을 보면 친구들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듣는 경우도 자주 있고, 친구들의 말에 맛깔나게 대응을 하지 못하다보니 우리 딸은 몇 마디 던지는데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 와서 학교생활을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남자애들하고도 치고 받고 하면서 쾌활하게 잘 노는 듯 한데, 어떤 아이말로는 존재감이 없다고도 합니다. 선생님은 우리 딸이 아이들을 주도하거나 주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할 것 없다 하시구요. 여자애들보다는 남자애들하고 더 편하게 노는 편이고 반 남자애들은 그 반의 3대 여자 조폭 중에 하나가 우리 딸이라고 한다는군요. 남친을 갖고 싶다고 하면서도 요즘 여자애들이 카카오스토리에 이성관계에 대한 얘기들을 도배할 때 딸은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얘기나 보드게임 얘기들을 올립니다. 한마디로 또래 아이들과의 공유점이 별로 없어요.

 

아직은 왕따라던가 그러지는 않지만 존재감이 없다는 친구들의 평, 지속적으로 같이 노는 친구가 없다는 것,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 친구들과의 대화를 보면 전혀 코드가 달라서 대화가 그닥 연결이 안 되고 딸이 얘기를 하면 친구들이 시큰둥해하며 말을 끊는 경향이 있다는 것 등이 신경이 쓰이네요. 중학교에 가면 왕따가 될까봐 걱정스럽기도 하구요.

 

그냥 지켜보는 것이 좋을까요, 아님 제가 뭔가 조치를 취하는 게 좋을까요? 후자라면 어떻게 개입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제 경험을 기준으로 조언을 드려볼까 합니다. 참고하시어 도움 되시면 좋겠습니다.

고양이 좋아하고...친구들과 다른 취향이고... 그리고 외동이고...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들하고 더 잘지내는것 같고..

학원도 같이 다니지 않고...

저희 아이는 거기다가 학교 선생님들도 아이가 독특하다고 하시기도 했었구요..ㅜㅜ

때론 어려움도 쫌 있었답니다.

그래서 저도 어머님 처럼 고민하고 걱정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제는 아이의 친구 관계에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기다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었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이를 방치했던 것은 아니구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에 대하여 좀 더 제가 신경쓰려고는 했지만 .....

일단 기다리기로 했던 첫번째 이유는 내가 걱정하는 만큼 아이가 그렇게 많이 불편한 상황이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려움이 있으니 도와달라고 할때까지 그냥 주의 깊게 지켜보자 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아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진짜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사람이 살면서 뭐든 100% 좋은 상황이면 좋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부족한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려 제 마음을 다스리려고 스스로 애를 썼어요. 또..사람이란 다양한 존재이기에 사회성이 더 늦게 발달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어요.

 

그대신에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의 어제와 오늘의 사회성이 발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늦지만 아이의 사회성이 차츰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안심을 하곤 했었답니다. 사회성도 아이들 마다 발달의 속도가 다르구나 하는 걸 깨달았지요.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사회성이란 것이 과연 사회성 맞나?? 그런 의문을 가지기도 했었답니다. 다수가 하는데로 똑같이 하거나 비슷하게 살아가는 것이 과연 사회성 인가???? 이런 의문이 들더라구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를 사회성이란 말로 나름의 폭력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렇게 보면 저도 그렇고 아이 아빠는 더 그런 측면의 우리나라식(?)의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니 아이가 그런 사회성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것이구나 싶은 것이 말입니다.

 

저하고 저희 남편은 남들이 사교육할때 사교육을 않시키려고 애썼구요. 교육청 앞에서 교육감 비리를 제대로 처벌하라고 기자회견도하고 그랬거든요. 남들이 명품옷 많이 입는다고 같이 입고 같이 쇼핑다니고 그러는 것이 사회성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지요. 그러니 마음이 훨씬 편하고 당당해 지더라구요. 더 많은 사람들하고 다 잘지내면 좋겠지만 가까운 이웃과 꼭 필요한 관계속의 사람들과 무리없이 지내면 된다고.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유명한 예술가나 뭐 그런 사람들보면 나름 독특하여 일반 사람들과는 좀 다른 그런것이 강점이 된거 잖아요.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고.....^^ 내 아이를 중심으로 살펴보시면 될것 같구요.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세요. 어려움이 있는지. 아이가 불편을 느낀다면 스스로 친구들에게 자기를 맞추어가더라구요. 적절한 선에서. 그렇게 주도적인 사회성 학습을 하게 되더라구요.

 

사회성 역시도 부모가 나서기보다는 아이가 주도적으로 성장 시켜야한다는 것에 한표하고 싶네요.

더 중요한 것은 부모와의 관계인것 같아요.

부모와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 그리고 그 부모가 건강한 관계를 맺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면

아이도 건강하게 살아갈거라고 믿어보세요....^^

 

추가답변) 아이를 믿고 기다려준다는 것... 많이들 하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뭘 믿고 뭘 기다린다는 걸까요? 언젠가는 내가 기대하는 대로 잘 할 것이고 그 때까지 기다린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니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지치고 힘들어지게 되지요. 이미 목표를 정해놓고 온갖 방법을 써보다가는 결국 기다리는 방법으로 무너져 포기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아이를 믿는다는 것은 부모가 근거없이 희망사항으로 정해 놓은 목표를 달성해 줄 것이라 믿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를 믿는다는 것은 아이가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삶을 살아갈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누구나 그 아이만의 방법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결코 잘 살 수 없을 거라는 것이 아이의 타고난 존재 가치를 못믿는 것입니다. 스스로 장점도 살리고 약점도 보완하며 살아가는 것은 인간 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타고난 능력입니다. 우리는 그걸 믿어야 합니다.

 

부모로서 걱정은 걱정일 뿐입니다. 부모의 시각에서인 것이지요.

저희 아이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큰 아이는 개성이 강한 편입니다. 좋고 싫고가 분명하죠. 그래서 모든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있지는 않죠. 하지만 좋아하는 친구와 깊이 사귀며 개성을 지켜나가더군요.

둘째 아이는 모든 아이들과 원만하게 잘 지냅니다. 좋고 싫고 보다는 관계를 중시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 것을 잘 챙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 덕을 많이 보더군요.

 

어떤 아이는 주도적 주류에 속하지는 않지만 남자 애들하고 잘 놀고, 고양이와 보드게임을 좋아하며 이성관계에 관심이 많은 또래와는 별 공유점이 없고 특별히 고민을 나눌 친구는 아직 없는 아이로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배워나갈까는 이제 아이의 선택입니다.

 

물론 먼저 산 어른으로서 조언을 할 수는 있지만 아이는 본인의 취향과 능력을 잘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은 방법을 선택할 것입니다. 만약 그 선택이 잘못되었더라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받은 상처를 털고 또 한 단계 성장할거구요. 수도 없이 많은 방법으로 사는 방법이 있겠죠? 그 중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아이들은 잘 살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믿으세요~~~

단, 과정 중에 힘들어할 때 부모가 위로와 격려만 해준다면 좀더 쉽게 스스로 살 방법은 찾을 수 있겠죠. 불의에 저항을 할 수도 타협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개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감추기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과정을 통해 받은 상처가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극복해 낼 수 있구요.

이런 능력을 모두 갖고 태어난 아이란 것을 꼭 믿으시고 잘 이겨낼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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