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옥 칼럼] 사과하는 태도, 부모한테 배운다 (171030)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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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한 건 맞는데, 사정을 말했는데도 거짓말이라고 하고, 뭐라고 말해도 안 믿어줘요.” 상담실에 온 아이는 내내 울면서 교실에 못 들어가겠다고 했다. 내일부터 학교를 안 오겠다고도 했다.



이 아이는 조별활동 수행평가를 앞두고 조퇴와 결석으로 사나흘 연락두절 상태에 있었다. 아이의 해명이 납득이 안 되던 다른 친구들은 “왜 연락을 안 받냐, 왜 그렇게 책임감이 없냐, 왜 맨날 무임승차하려고 하느냐”며 따졌다. 아이는 자기 딴에는 정말 중요하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는데, 게다가 수행평가도 결국엔 그 애들이 자기를 빼고 과제를 제출해서 점수까지 잘 받아놓고 자꾸 뭐라고 한다며 억울해했다.



상대 아이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앞으로도 수행평가가 더 있는데 이 친구 때문에 또 스트레스를 받는 게 싫고, 왜 연락이 안 됐나 솔직하게 얘기를 듣고 싶어 했다.



이 아이가 적절하게 행동을 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며칠 동안 문자나 톡으로 연락을 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니까. 솔직한 얘기를 듣게 되면 상대 아이들 마음이 정말 편안해질까? 이 아이의 무책임한 행동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그에 대한 화를 제대로 내고 싶은 건 아닐까?



사춘기 아이들 마음을 객관적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 심리적이고 주관적인 접근을 해야 이런 아이들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보통 이런 일은 다른 욕구가 앞서서 해야 할 일을 미루다 일어난다. 물론 게을러서 그럴 수도 있다. 또는 그 일을 해낼 능력이 안 돼 미루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어디에 해당하는지 모르겠지만, 상대 아이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솔직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자기가 맡은 일을 안 하긴 했지만, 막상 마주하는 상황이 되면 상대방 반응이 두려워진다. 또 그런 상황에 처한 것 자체가 창피하다. 이런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상황을 해명하다 보면 잘못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가 빠지기 쉽다. 특히 상대 아이들은 제대로 사과를 받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 오히려 화만 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이 아이는 자기가 공격받고 있다고 느껴 도리어 억울함을 호소하게 된다.



사과를 제대로 하는 방법도 가르쳐줘야 한다. 자기 딴에는 ‘미안하다, 내 잘못이다’라는 걸 전달했다고 여기고 상대가 받아주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정확하게 표현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내가 미안하게 여기는 걸 당연히 알겠지’ 하면서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어색하더라도 성의있게 말해야 한다.



사과할 때는 사과만 하게 하자. 변명이나 상황 설명을 늘어놓다 보면 상대는 더 화가 난다. 자신의 어떤 행동이 잘못인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안한 마음을 전달할 때, 나의 행동 때문에 속상했을 상대의 마음을 충분히 알아주면 상한 마음이 더 쉽게 풀릴 수 있다.




아이들이 자기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잘못한 것을 사과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는 부모 영향이 크다. 부모 자신도 아이에게 진솔하게 사과할 줄 알고, 아이도 자신의 잘못을 부모에게 사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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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여중 상담교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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