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학습 상담Re:학습정도

안녕하세요?

바다반님!

다시 만나 뵙게 되어 더욱 반갑습니다.

작년 1학년 초에 따님이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나 싶어 걱정이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내용의 상담을 청하셨군요.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공부도 잘 하고 있다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러나 이내 바다반님의 지금 심정이 어떠할지 잘 알 것 같아서 염려가 되면서도

안도가 되는 것은 저희들에게 상담을 청해주셨다는 점입니다.

바다반님이 솔직하게 표현하셨듯이 공부를 잘하는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생기는 욕심이 많이 위험합니다. 아주 많이요.

왜냐하면 엄마의 욕심이 들어가는 순간 더 이상 교육에 있어서 중심은 아이가 아니게 되거든요.

바다반님도 그 점을 잘 알고 계시니까 이렇게 먼저 상담을 청하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부간에 학습에 대한 의견 차이가 고민의 주된 내용이라고 하셨는데요.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서 부부의 목표지점이 같고 방법도 일치하면 참 좋겠지만

서로의 의견이 다른 것이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생각이 일치되었다고 해서 그 생각이 옳다고 보장할 수도 없잖아요.

그것 보다는 오히려 바다반님의 가정처럼 서로가 조금 다르지만

그 다름 때문에 부족한 면들을 의논하며 보충하고 양보해 나가는 것이 안정적일 것 같네요.

 

보통 상담을 다녀오면 엄마들은 마음이 급해집니다.

엄마가 부족해서 아이의 잠재력을 다 키워내지 못하면 어쩌나

아이가 훌륭한데 더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등의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바다반님처럼 선생님의 칭찬이라도 받게 되면 당장 아이의 학습정도를 끌어 올려

앞서 나가게 해야 한다는 희망 어린 조급함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교육에 있어서 누구의 의견이 더 맞거나 중요한지를 논하기에 앞서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할 부분은 바로 ‘아이 자신’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담임 선생님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담임 선생님도

아이에 대한 객관적 자료만 가지고 말씀하신 것이지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상의를 해보셨을 수도 있겠지만 먼저 아이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아이든지 공부를 잘 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바다반님의 아이처럼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그것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선뜻 더 많은 문제집을 풀겠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엄마는 아이의 상태를 살피면서 아이가 힘들어 하지 않는지 주시하셔야 합니다.

문제집이라 함은 수학 문제집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전 과목에 걸친

문제집의 개수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지만 초등학생의 학습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문제집이 아닙니다.

초등학교에서는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정확하게 개념을 다져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한 학기를 앞선 선행 보다는 복습으로 완벽하게 개념을 소화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올바르고 효율적인 공부방법입니다.

교과서와 교과서의 부족한 설명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참고서를 통해서 개념을 확실하게 다져두면

많은 양의 문제집을 풀지 않고서도 테스트에 잘 통과할 수 있습니다.

 

다음 학기에 어차피 배우고 잘 따라 갈 수 있는 내용을 왜 굳이 선행까지 하면서 시간을 사용해야 할까요?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을 너무 쉽게 파악하고 더 배울 내용이 없다고 생각된다면

선행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을 확장시키거나 심화시키는 방법으로

끌고 나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상위 개념을 배울 때 연계해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복습을 통해 키우고 끝까지 기억에 남도록 하는 것이

지금 선행을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물론 공부를 하다보면 우리나라의 교육과정과 배워야 할 방대한 양 때문에

선행이 필요한 과목이 불가피하게 생길 수도 있지만 지금은 절대로 선행이 중요한 시기가 아닙니다.

 

또한 단순히 습득력이 빠른 것이 학습에 있어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습득력이 빠른 아이들은 의문을 품을 기회가 줄어들고 금방 듣고 이해가 되어

단시간의 공부만으로도 시험을 잘 볼 수는 있지만 깊이 있고 폭넓게 사고하는 기회를 못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습득한 만큼 빨리 망각할 수도 있고요.

 

반면 천천히 배우는 아이들은 이러저러한 방향으로 관점을 바꿔가며 생각하고 이해하다가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더 깊은 이해를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깊고 단단하게 개념공부를 하게 되면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에서는

장점을 다 발휘하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대학에서 치르는 구술고사에서

깊은 사고력을 사용하여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이 모든 것을 하실 때에는 아이와 충분한 협의가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온순하고 똑똑해서 잘 따라오는 것 같아도 엄마가 앞서 나가시면

아이들은 지치고 불만을 쌓아 놓게 됩니다.

그러다가 사춘기 때에 폭발 시키는 것입니다.

자기의 의견이 강하게 드러나는 때가 사춘기잖아요.

겉으로 발산을 하든 그렇지 않든 자신의 의견이 뚜렷해지는 시기이니까요. 

겉으로 드러나게 반항을 할 수도 있지만 잘 하던 공부를 등한시 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공부를 하긴 하되 의욕을 잃고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공부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작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에너지를 집중시켜야 할 때 미리 지쳐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가 없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참고서를 고르거나 문제집을 고를 때에도 엄마 혼자서 선택하지 마시고 아이와 같이 해보세요.

예를 들어 지금 배우고 있는 부분의 내용에 대해 여러 개의 참고서를 비교해 가면서

어느 출판사의 설명이 맘에 드는지를 아이가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아이가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주도적으로 해 나가는 습관도 가지게 되겠지요.

 

늘 아이와 같이 상의하고 결정하고 중간 중간 힘들어 하지 않는지 방법이나 목표도 같이 수정하면서

긴 여정을 함께 나가셔야 아이도 엄마도 힘들거나 상처 받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바다반님의 아이는 지난 상담글을 통해 추측해 보건대 온순하기도 하지만 예민한 성향도

있는 것 같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늘 자신의 의견을 평소에 잘 표현함으로써 불만을 쌓아 두지 않도록 항상 상의하고

의논하며 돌봐 주세요.



공부하는 내용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정하고 따라오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면

공부하는 습관 자체를 만들어 주는 일은 필요합니다.

매일 학교에서 배운 것을 복습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같이 정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무조건 노는 것이 더 중요하다거나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이 비록 귀찮고 싫더라도 해 낼 수 있도록

습관을 만들어 주고 따라갈 수 있도록 돕고 안내하는 것은 당연히 부모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두에서 말씀 드렸듯이 단지 문제집의 양을 늘리는 것만이 아이의 학습을 돕는 방법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과

부부간의 의견 일치에 앞서 아이의 의견을 중심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의 욕심이 작동하는 순간 모든 지표를 숫자로 바라보게 되고 아이의 성적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본래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도 없고 엄마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엄마들은 이러한 욕심의 작동을 사랑이나 관심의 이름으로

너무나 쉽게 포장하며 합리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엄마 자신도 이 욕심으로 희생당하고 상처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너무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말씀드린 측면이 있습니다만

바다반님과 그 사랑스런 아이를 위해서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다반님의 소중한 따님을, 더구나 능력이 출중한 따님을  믿어주고 의견을 청취해 주고 수용해 주면서

천천히 나가시길 부탁드립니다.

부모가 아이를 이끌어 준다고 했을 때 그 위치가 꼭 앞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바다반님의 아이는 얼마든지 스스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이런 아이는 부모가 앞서서 더 빨리 오라고 손짓하기 보다는 욕심과 조급함을 내려놓고

반 발짝 뒤에서 지켜보는 것이 아이에게 맞는 인도라고 생각합니다.

반 발짝만 뒤로 물러나서 이끌어 주세요.

아이에 대한 문제의 해답은 아이에게 있다는 것을 꼭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상담을 먼저 청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도 바다반님의 착하고 예쁜 따님의 앞날을 같이 응원하며 훌륭한 인재로 커나가길 응원하며 힘을 보태겠습니다.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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