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 초6 어른보는 신문봐도 괜찮을까요?

답변을 기다리고 계셨을텐데,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초등 6학년인 아들에게 어른 신문을 보여줘도 좋은지 고민이라고 하셨는데, 우선 신문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요즘 보기 어려운 학생이라 칭찬해주고 싶어요. 그것도 1년이나 계속 보고 있다고 하니까요.

 

답변을 드리기 전에 궁금한 점이 몇 가지 있어요. 신문은 종이신문을 말하는 걸까요? 인터넷 신문이 아니라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배너를 보는 것이 아니니 그런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종이신문이라면 1면부터 전체를 다 보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므로 정보 또는 사회면 위주로 관심 있는 기사만 보는 거겠죠?


신문을 보기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신문을 같이 보며 이야기 나누면 좋을 텐데, 매번 그러기는 힘들고”라고 하신 걸 보니 부모님이 신문 보는 걸 보고 아들도 같이 본 게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매번 이야기를 나누는 건 힘들 수 있어요. “오늘 신문에선 뭐가 좋았어? 00이 관심 있거나 궁금한 건 뭐야?” 이 정도로 자녀가 어떤 기사를 보고 있는지 정도면 어떨까요?

 

그럼 이제 어른이 보는 신문에서 부모님이 염려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드려볼게요. ‘폭력성’과 ‘사회의 부정의한 모습’과 ‘무기력하게 바라봐야 하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부모가 되어보면 자녀에게는 되도록 좋은 것을 주고 싶고, 상처나 실패 등 부정적인 것보다는 꽃길만 걷게 하고 싶은 마음이 되더라구요. 아마 어머님도 신문에서 다루는 사건 사고를 초등학생인 자녀에게 벌써 보게 하고 싶지 않으신 거죠. 자녀분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요즘 아이들이 신문이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습보다 더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에 많이 노출되고 있어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기도 하고 다른 아이가 보는 걸 옆에서 보기도 해요. 그러나 폭력적인 걸 본다고 폭력적으로 되는 건 아니에요. 아이들도 자신만의 판단 능력과 자정능력이 있거든요.

 

사회의 부정의한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봐야 하는 것에 대한 염려는 자녀와 이야기해보셨을까요? 혹시 부모님이 이러지 않을까 생각하신 건 아닌지요. 아드님은 이 부분에 대해 “세상이 그렇지. 뭐. 그래서 난 이래야 한다고 생각해.”라며 의외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아니면 “난 그냥 보는 건데. 그런 생각 안 해봤어.”할 수도 있어요. 그럴 때 자연스럽게 “그래, 그럼 넌 사회가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시민으로 우린 뭘 할 수 있을까? 엄마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게 답답하기도 하고 모르겠던데...” 부모님이 고민하는 부분을 말해보세요. 이렇게 어른과 대화를 하게 되면 어른이 보는 신문을 초등학교 6학년이 본다고 해서 문제가 되진 않을 거예요.

 

질문을 할 땐 정말 궁금한 마음과 아이를 위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만 주의하시면 오히려 사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져요. 아들들은 말을 길게 하거나 캐묻듯이 하면 입을 닫아버리거든요. 그냥 지나가는 말로 기사와 비슷한 장면을 봤을 때라던가 부모님의 일상을 빗대서 이야기해보세요. “오늘 엄마가 길에서 사람들이 싸우는 모습을 봤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피해서 가더라. 큰소리로 멱살을 쥐고 싸우니까 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했어. 너는 그럴 때 어떻게 해?”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녀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아들을 키우는데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폭력에 민감한 건 맞아요. 정의와도 연결된 부분이라 더욱 그렇죠. 신문을 잘 본다고 하니 한 가지 추천드릴 게 있어요. 가족이 함께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매년 실시하는 ‘뉴스읽기 뉴스일기 공모전’ (https://www.xn—ok0ba883aba238rca497fea.org)이예요. 일기장을 다운 받아서 30회 이상을 작성해서 지원하면 시상을 해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해보세요.

 

어떤 일이든 다 좋기만 한 일도 없고 반대로 나쁘기만 하지도 않더라고요. 항상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고 어떤 것은 단점이 더 많음에도 한 가지의 장점이 너무 중요하고 좋아서 단점이 보이지 않기도 해요. 문의하셨던 신문, 폭력성, 부정의, 무기력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긍정적인 면을 보고 키워주시면 어느 순간 고민하시는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 있어요. 되도록 부정적인 것을 피해 꽃길만 걷게 하는 것은 아이를 온실 속에서 키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자갈길도 걷고 비포장도로도 걸어야 꽃길이 아름답고 좋다는 것도 알고 아이 스스로 험난한 길을 걸을 힘이 생길 거예요. 부모가 아이 앞길의 장애물을 모두 없애줄 수 없거든요. 아이는 부모가 믿는 대로 자란다는 말이 있어요. 아이의 자율성과 내적 힘을 믿어주세요.

 

한정적인 문의글에 대한 답변이다보니 제가 잘못 이해하거나 특히 자녀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드린 답변이기에, 참고 정도만 해주세요. 더불어 미흡한 답변이지만 상담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노워리 상담넷을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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