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답답한 마음이 제 마음에도 전해져 답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습니다.
아이가 경제관념을 배우기를 바라며 그동안 애쓰며 살아오신 것에 대해 먼저 지지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친구들처럼 명품지갑을 갖고 싶어하는 딸을 보며 나의 애씀이 어디로 간걸까 하는 생각이 어쩌면 드셨을까요? 명품에 대한 아이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르고 그 일로 부딪힐때마다 어떤 마음이 드셨을까요? 아마도 가치관과 생각의 차이로 부딪히고 갈등하며 소통이 막히는 상황들이 생길 때마다 답답하고 복잡한 마음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중고등학생이 명품을 소유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어머님의 가치에 대해 혹은 명품지갑을 사도 된다고 생각하는 딸의 가치에 대해 누구라도 찬성이나 반대의 의견을 낼 수는 있겠지만 누구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어떤 생각이나 의견, 가치관은 시대나 상황,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다만 우리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대로 내 삶을 살아가려 하고, 내 자녀에게도 그런 가치를 알려주고 싶어하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자녀가 사춘기를 지나며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에 자녀는 자기 나름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가치와 대립하기도 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해서 힘들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지만 고통스러운 과정을 잘 지나가는 게 여간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중에 부모-자녀 관계가 나빠지고 소통이 안되는 경우가 생긴다면 무엇보다 부모는 자녀와 소통의 문이 닫히지 않도록 마음을 쓰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품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명품이야기가 나오면 어머님은 대학생이 되어 스스로 돈을 벌어 사라고 말씀하시고 딸은 현재 내 돈으로 사겠다는 주장을 하며 서로 맞서다가 딸은 화를 내고 한동안 말을 안하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미성년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가르치고 부모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알려주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동시에 청소년기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형성중에 있는 가치관을 관심있게 들어보는 것 역시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그럴 때 부모-자녀 사이에 대화가 이어지고 소통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명품지갑을 갖는다는 것은 너에게 어떤 의미니?” 라는 질문에 딸은 어떻게 대답할까요? 여러 대답을 추측해봅니다. ‘친한 친구들이 갖고 있어서 나만 소외되는 느낌이야’ 혹은 ‘뭔가 멋진 사람이 되는 느낌이야’ 아니면 ‘패션디자이너가 꿈인데 고등학생이라도 멋을 부리고 싶어’ 외에 다른 많은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딸이 질문에 즉각 답을 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생각해보고 이야기하면 어떠냐고 물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머님께도 묻고 싶습니다. “고등학생이 명품지갑을 갖는다는 것은 어머니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충분히 생각해보시고 답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청소년기 자녀와의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에게 꼭 주고 싶은 좋은 것’이 아니라 ‘자녀를 존중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자녀의 의견을 물어보고 귀 기울여 듣게 되고, 자녀 역시 부모의 말에 반응하게 될 테니까요.
말씀드린 내용대로 저도 부모-자녀 관계에서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잘 되는 때도 있고 잘 안되는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자신을 다독이며, 계속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잘하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딸과 소통하는 어머님이 되기를 바라며 응원하겠습니다.
덧붙여 용돈에 대한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 https://www.noworry.kr/counselingcolumn/?idx=3871699&bmode=view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상담넷 윤다옥 소장의 한겨레신문 칼럼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https://forms.gle/pN8Ng7MFR4cE383y5
어머님의 답답한 마음이 제 마음에도 전해져 답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습니다.
아이가 경제관념을 배우기를 바라며 그동안 애쓰며 살아오신 것에 대해 먼저 지지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친구들처럼 명품지갑을 갖고 싶어하는 딸을 보며 나의 애씀이 어디로 간걸까 하는 생각이 어쩌면 드셨을까요? 명품에 대한 아이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르고 그 일로 부딪힐때마다 어떤 마음이 드셨을까요? 아마도 가치관과 생각의 차이로 부딪히고 갈등하며 소통이 막히는 상황들이 생길 때마다 답답하고 복잡한 마음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중고등학생이 명품을 소유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어머님의 가치에 대해 혹은 명품지갑을 사도 된다고 생각하는 딸의 가치에 대해 누구라도 찬성이나 반대의 의견을 낼 수는 있겠지만 누구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어떤 생각이나 의견, 가치관은 시대나 상황,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다만 우리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대로 내 삶을 살아가려 하고, 내 자녀에게도 그런 가치를 알려주고 싶어하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자녀가 사춘기를 지나며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에 자녀는 자기 나름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가치와 대립하기도 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해서 힘들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지만 고통스러운 과정을 잘 지나가는 게 여간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중에 부모-자녀 관계가 나빠지고 소통이 안되는 경우가 생긴다면 무엇보다 부모는 자녀와 소통의 문이 닫히지 않도록 마음을 쓰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품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명품이야기가 나오면 어머님은 대학생이 되어 스스로 돈을 벌어 사라고 말씀하시고 딸은 현재 내 돈으로 사겠다는 주장을 하며 서로 맞서다가 딸은 화를 내고 한동안 말을 안하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미성년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가르치고 부모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알려주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동시에 청소년기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형성중에 있는 가치관을 관심있게 들어보는 것 역시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그럴 때 부모-자녀 사이에 대화가 이어지고 소통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명품지갑을 갖는다는 것은 너에게 어떤 의미니?” 라는 질문에 딸은 어떻게 대답할까요? 여러 대답을 추측해봅니다. ‘친한 친구들이 갖고 있어서 나만 소외되는 느낌이야’ 혹은 ‘뭔가 멋진 사람이 되는 느낌이야’ 아니면 ‘패션디자이너가 꿈인데 고등학생이라도 멋을 부리고 싶어’ 외에 다른 많은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딸이 질문에 즉각 답을 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생각해보고 이야기하면 어떠냐고 물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머님께도 묻고 싶습니다. “고등학생이 명품지갑을 갖는다는 것은 어머니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충분히 생각해보시고 답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청소년기 자녀와의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에게 꼭 주고 싶은 좋은 것’이 아니라 ‘자녀를 존중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자녀의 의견을 물어보고 귀 기울여 듣게 되고, 자녀 역시 부모의 말에 반응하게 될 테니까요.
말씀드린 내용대로 저도 부모-자녀 관계에서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잘 되는 때도 있고 잘 안되는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자신을 다독이며, 계속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잘하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딸과 소통하는 어머님이 되기를 바라며 응원하겠습니다.
덧붙여 용돈에 대한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 https://www.noworry.kr/counselingcolumn/?idx=3871699&bmode=view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상담넷 윤다옥 소장의 한겨레신문 칼럼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https://forms.gle/pN8Ng7MFR4cE383y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