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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선 6호] “결국 엄마는 나를 못 믿는 거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5-18
조회수 32
존중의 언어 뒤에 숨어 있던 통제를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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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의 언어, 통제의 마음

아이와의 대화 속, 나는 정말 아이를 믿고 있었을까요

 


 책선의 시선

가장 가까운 사이라서, 우리는 때때로 더 쉽게 착각합니다


아이의 의견을 묻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내가 원하는 답을 기대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 갈등 없이 대화하고 싶은 마음,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때로 존중의 언어를 빌린 통제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정확하게 알아차립니다.

내 이야기를 정말 들어주고 있는지, 아니면 이미 정해진 답으로 이끌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존중은 아이에게 모든 선택을 맡기는 것도, 갈등을 피하기 위해 참는 것도 아닙니다.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고, 다른 생각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관계의 경계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에 더 가깝습니다.

 

이번 책선에서는 부모와 아이 사이의 대화 속에서 ‘존중’과 ‘통제’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믿음은 어떻게 전해지는지 함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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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 사이

하임 G.기너트 / 양철북

어느 날 둘째와 대화 중 아이가 “결국 엄마는 나를 못 믿는 거네!”라고 했을 때 당황스러웠습니다. 
“응? 아닌데......”

선택의 기로에 있던 아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 터라 아이의 말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어요. ‘어디지?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믿지 못한다고 생각했을까?’ 그런데 이내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의도대로 아이가 해 주었으면 하는 목적을 가지고 존중의 가면을 쓴 채 대화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이렇듯 대화가 잘 되고 있다는 착각이 깨지며, 읽게 됐던 책이 <부모와 아이 사이>였습니다.


살면서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서 서로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대화를 나누어야 할까요?

<부모와 아이 사이> 에서는 비난과 통제가 아닌 ‘공감’으로 다가설 때 비로소 대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어떻게 공감적 대화를 해야 하는지 알게 해 주는 지침서일 뿐 아니라, 나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훌륭한 도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가족과 대화가 잘 되지 않음을 종종 느낀다면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이 책에 나온 예시들은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대화입니다. 대화가 잘 풀릴지 않는 원인과, 공감적 대화의 필요성을 명료하게 잘 설명해 줍니다.


가정의 달 5월,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와 닿았던 문장을 소개합니다.

“부모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그들이 부모와는 다른 개인이며, 그렇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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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위한 비폭력 대화
김미경 / 우리학교

“참다 참다 화가나는 부모와 교사를 위한 치유의 언어”


가정이나 집단의 평화를 위해, 아니면 굳이 갈등 상황을 만들기 싫어 ‘내가 참고 말지’ 하신 적은 없나요? 참다 참다 ‘사람이 싫어진’ 적이 있나요? 저는 그랬습니다. 참고 참을수록 쌓이고, 쌓일 만큼 쌓였을 때는 결국 폭발해 버려서 ‘성질 나쁜’이란 오명을 쓰는 억울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아이와의 갈등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좋게 시작한 대화가 언성이 높아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결과와 반대로 가버리는 실패를 수없이 했습니다.

 

<선생님을 위한 비폭력 대화>이지만, 모두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책의 한 챕터씩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주는 깊은 지혜를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는 저는 오늘 유독 부산스러운 한 학생을 보았습니다. 내 마음속에는 ‘쟤는 오늘 왜 저렇게 집중을 못하는 거야. 안 그래도 바쁜데’라는 생각과 작은 짜증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학생은 집중해야 한다’는 ‘당위’를 버리고 그 학생의 의도를 파악해 보기로 합니다.

“OO아, 오늘 뭐 힘든 일이 있었니?”

그 학생은 기다렸다는 듯이

“네! 오는 길에 친구가 저를 놀리고 짜증나게 하잖아요!”

“아, 너 되게 억울했겠구나~” 
저는 감정을 읽어 줍니다. 조금 수그러든 학생은 훨씬 차분해지는 것이 보입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언어의 목록에 비폭력 대화를 채워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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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생각할 질문

존중은 아이를 설득하는 기술이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는 대화에서 시작됩니다.


  • 나는 아이의 의견을 묻고 있으면서도, 이미 원하는 답을 정해두고 대화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 우리 가족은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을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나요?


 책선 인사이트
* 책선 인사이트는 교육전문가의 칼럼 입니다.

자녀를 양육할 때 허용과 통제의 문제를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존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을 때 허용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통제에는 부담을 느끼기 쉽습니다. 무엇을, 언제, 어떻게 잘 허용하고 제대로 통제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상담 장면에서 그 영향들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준 허용적 양육이 도리어 아이의 불안을 자극하거나 세상을 자기 본위적 태도로 바라보게끔 합니다. 또는 아이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걱정이 통제로 이어져 아이의 반항심을 자극하거나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모습을 유발합니다.

 

이는 존중의 의미를 오해한 결과입니다. 존중은 무조건적인 허용이 아닙니다. 부모가 아이를 존중하더라도, 안전과 책임의 영역에서는 단호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강압적인 통제와 다른 점은, 아이가 부모와 다른 생각도 표현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 속에 있고, 평소 아이의 감정이나 생각에 귀 기울이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존중받고 있다는 확신이 있는 아이들은 독립적이면서도 부모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한결같은 사랑이라도 드러나는 모습은 달라야 합니다. 핵심은 발달 단계에 따라 보호에서 존중의 관계로,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진전하는 것입니다. 어릴 때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한계를 설정해 주는 것에 소홀하면 안 됩니다. 아이는 거기서 안정감을 얻게 됩니다. 또 아이가 클수록 사생활과 내면세계에 대해 인정하고 모든 것을 다 알려고 들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고민하고 문제 해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스스로 말하고 싶어 하는 것까지만 듣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곁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아이가 말하고 싶어 할 때 귀 기울여주고 도움을 요청하면 응하면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아이는 독립된 어른으로서 모든 의사결정과 책임의 주체가 됩니다. 부모에게는 내 아이가 어려움을 겪어내는 것을 묵묵히 지켜봐야 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애가 타도 내가 대신 해줘도 안 되고 책임져줄 수도 없는 시간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나누고 위로와 지지를 해주는 것까지가 가능한 영역입니다.

 

부모와 상담자가 가진 공통점 중 하나는 성숙을 돕는 것입니다. 떠나보내는 것, 독립시키는 것입니다.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적절한 경계를 지킬 수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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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선택이 교육을 바꿉니다.

책선은 그 선택의 기준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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