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반짝이는 너를 기억해 - 전인선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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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장 STORY - 전인선

저는 현재 대1(아들), 고2(딸), 중3(딸) 세 자녀를 키우는 중이고, 그 중 둘째와 셋째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1] 고2 둘째: 매순간 반짝이는 너를 기억해

[2] 중3 셋째: 자기주도 사교육 활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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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이면 학원 다녀야 하는 것 아니니


둘째가 초등학생 때에는 친하게 지내고 싶어 놀자고 하는 애마다 피아노 학원을 가야 한다고 해서 피아노 학원이 미웠다고 해요. 그렇게 아이는 피아노 학원이 미울 정도로 외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중학교 때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 엄마와 학원 얘기를 나눴다고 하더라고요.

“너 학원 안 다닌다며? 근데 네 성적이면 학원 다녀야 하는 것 아니니?”

“저는 학원 공부가 저에게 맞지 않아요.”

“그래?”

대가족이었던 그 집은 할아버지께서도 나오시더니

“너 학원 안 다닌다면서?” 신기한 듯 바라보시고 들어가셨다는 얘기였지요.


제가 이 얘길 듣고 성적 운운하며 애한테 학원 얘기를 한 게 기분이 나빠 남의 일에 무슨 상관이냐며 흥분하자, 자기는 괜찮다면서 바로 엄마를 진정시키는 딸이었습니다.

 

“(학원 안 다닌다고) 애들이 나를 공부 포기한 애로 알아 엄마! 그래서 나도 되돌려 줬어. 넌 학원 다니면서 그 성적이냐? 난 학원 안 다니고도 이 성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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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발견해가는 순간들

 

초등 4학년쯤이었던 것 같아요. 밤에 잠이 안 와 부엌에 나오니 둘째도 나와 있었습니다.


“엄마! 엄마는 왜 직장 다니면서 밤도 새야 해?” (제가 있던 부서가 1년에 4-5번 함께 밤을 새고 새벽에 왔다가 다음날 정시 출근하던 부서였습니다.)

“조직 생활 하려면 내 일이 아니어도 같이 해야 해서.”

“그래? 그래서 나는 조직 생활 안 하고 프리랜서 할래. 너무 힘든 것 같아.”

“그래 너는 이런 조직 생활보다는 프리랜서가 좋겠다.”

 

이때 놀란 건 아이가 근무 조건을 관찰한다는 것과 그런 근무 조건이 자기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여태껏 근무 조건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별 생각 없이 이렇게 살라 하면 이렇게 살고, 저렇게 살라 하면 저렇게 살고… 그런 저에게 아이의 질문은 사실 충격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수학에 대해 얘기하며 “엄마 나는 공식을 배우잖아. 그럼 다른 곳에서 적용이 안 돼.” “화가 날 때 단어를 외우잖아? 다음날 아무것도 안 남아 있어.” “난 답이 정해진 문제를 싫어하더라고. 답이 정해지지 않는 걸 좋아해.” “국어 시험은 앞 장만 풀었는데 뒤는 아예 보지도 못했어. 푼 문제는 다 맞았는데.” 등등. 평가가 혹독하게 여겨지는 때였습니다.

 

자녀가 시험 성적에 사정없이 깨지는 걸 보면 참 괴롭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공부를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해 가는 메타인지가 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적용 능력이 취약한 것, 암기가 언제 잘 되는지, 빨리 풀지 못하는 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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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있어서 하고 싶다고?

 

자신이 주변 친구의 영향을 잘 받는다는 것을 직시하자 친구를 잘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중학교 때까지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지원하는 친구 없이 고등학교 1지망을 선택했고, 의도한 대로 혼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들어가자마자 하루 만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하고 학교에 적응하며 고1 때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사회복지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는데 그 이유가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은 보통 재밌어서, 좋아서 한다고 하는데 의미가 있어서 하고 싶다는 건 저희 둘째에게 처음 들은 얘기라고 전해 주셨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고2가 되면서 자신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어려서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좋아했다는 것을 발견해 냅니다. 좋아하는 게 지속되는 게 없었기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드디어 발견한 것이지요. 물론 주변에 일본 애니메이션 덕후들이 있기도 했고요. 이들을 통해 자기를 발견하면서 이쪽 진로로 정한 상태입니다. 진로를 정하는 과정을 저에게 공유해 준 덕분에 변화를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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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와 배려하는 마음 사이

 

어릴 때부터 많이 참고, 기다리게 가르쳤어요. 그래서 일단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아이 스스로 참아요. 아이가 말할 때는 자기가 충분히 참고 생각하고 나서 표현하는 거예요. 그래서 억울한 마음도 많았어요. 친구들로부터 호구 취급을 받기도 했고요. 주로 양보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참을 수 있는 힘과 배려할 수 있는 마음에 대해 기회 있는 대로 격려해 주었어요.

 

중학교 다닐 때 이런저런 상을 받고 문화상품권을 상금으로 받았어요. 그래서 자기는 안 쓴다며 저한테 주기도 했지만 어느 날은 학교 근처에서 폐지 주우시는 분께 드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그분께 드리고 싶었대요. 저는 그저 잘했다고 했지요.


고1 때 중2 동생과 저, 셋이서 외할머니 생신을 축하해 드리기 위해 가족 대표로 가게 되었어요. 저는 당시 외할머니 상황을 두 딸들에게 설명해 주었죠. 외할아버지의 암 간병으로 할머니께선 항암 식단을 드셔야 해서 드시고 싶은 것도 잘 못 드신 지 몇 년째이니, 오늘이라도 좋아하시는 것을 사 가자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짜장면, 생일 축하용 조각 케이크, 각종 다과 등을 사서 들고 갔지요. 노래도 불러드렸는데 어머니는 모처럼 드시고 싶은 것을 마음껏 드시고 눈물까지 흘리셨어요.


그런데 그걸로 끝나지 않았어요. 생신날 저녁에 아이가 할머니 생신 축하드린다고 또 전화를 드린 거예요. 어머니께서 너무 놀라시고 행복해하셨어요. 그만큼 특별한 전화였던 것이지요. 몇 달 후 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기 전이었기에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당시 아이는 지갑도 놓고 다니고, 스마트폰도 수시로 두고 다니는 등 뭔가 챙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마음이 아직도 무척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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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연결된다는 것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어쩌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얻은 것은 ‘아이와의 연결’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의 눈높이로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 그래서 여기서 배운 여러 강의는 아이와 여러 주제로 대화할 수 있게 이끌었습니다. 물론 저는 연결보다는 잘 키우는 데 관심이 있었지만, 이런 저를 바꾸어 놓았으니까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MT에 가서 일기 쓴 게 있네요. 어릴 때부터 일기를 참 재밌게 썼어요. 버리기 아까워서 제가 일기장을 몇 권을 보관하고 있었어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MT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헤어지는 게 고통스러워서 울음을 터뜨리곤 했어요. 그만큼 참 좋아했던 행사였지요. 제가 경험시켜 주고 싶던 세상의 일부를 이렇게라도 경험시켜 줄 수 있어서 감사하고 뿌듯해요. 비록 일상에서 경험시켜 주고 싶었지만, 이렇게라도 함께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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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하고픈 선생님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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