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막내의 자기주도 사교육 활용기 - 전인선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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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장 STORY - 전인선

저는 현재 대1(아들), 고2(딸), 중3(딸) 세 자녀를 키우는 중이고, 그 중 둘째와 셋째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1] 고2 둘째: 매순간 반짝이는 너를 기억해

[2] 중3 셋째: 자기주도 사교육 활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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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에 우호적인 편

 

막내는 우리 집에서 사교육에 가장 우호적이기도 하고, 사교육을 잘 활용하는 아이로 자란 것 같습니다.


사실 막내의 학업에 대한 불안은 초등 고학년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교육 문화가 오빠, 언니 때(심지어 부러움을 사기도 했었죠.)하고는 달라서 학원 안 다니는 게 그럴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게 아니라 “너 그러면 중학교 가서 공부 못한다”는 말과 함께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식의 또래 압력이 매우 강했습니다. 그래서 속상함에 두어 번 집에서 울음을 터뜨린 적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니 그래도 불안 때문에 다니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버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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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사이다 선행은 당연하게 아니야

 

4학년 때부터 수학을 어려워하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노력하며 따라가고 있었고, 6학년 때는 수학 시간에 자기가 이해하면 선생님께서 다음으로 넘어가신다고 하더라고요(자기가 이해가 느려서 그렇다고 했어요). 그때 또래 아이들은 학원에서 배워 와서 빨리 풀었고, 미리 배워야 한다며 선행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던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담임 선생님께서 선행학습금지법(편집자 주: <선행학습 금지법=공교육 정상화법> 학교 수업이나 방과후학교에서, 편성된 학교교육과정을 앞서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행위를 금지함.)이 있다며, 그건 불법이라고 알려 주셨고, 잔뜩 위축되어 있던 아이에게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같은 말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는 제 속도로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6학년이 끝나갈 무렵 중학교 가서 어떻게 할지 걱정이 되어 밤에 잠이 안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다니고 싶은 학원을 직접 알아보러 다녔어요. 또래들의 평판을 들으며 훈련을 제대로 시켜준다고 하는 ○○ 영어학원의 레벨테스트를 받았는데 자기 실력이 좀 애매하대요. 동급생반에는 레벨이 맞지 않아 다니려면 한 학년 아래 아이들하고 다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렇다면 안 다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어요. 자기보다 어린 애들에게 무시를 당할 수 있고, 그러면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을까 봐 걱정이 되었는데, 아이도 그렇게 생각하고 다닐 생각을 접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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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학원의 설렘

 

그런데 몇 달 후 기회가 왔어요. 1월에 제주도 가족여행을 가 있었는데 그 학원에서 중학교 대비 특강을 시작한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다니라고 허락해 줬더니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어요. 여행이 무색할 정도로 학원 다니는 것에 마음 설레 했지요. 그 학원에선 단어 20개씩 쪽지 시험을 보고 채점해서 저에게 결과를 알려주곤 했는데 다 맞거나 하나 틀리거나 하며 열심히 하더라고요. 

 

영어학원을 다닌 지 6개월쯤 되었을 때, 학교에서 여러 갈등이 생기면서 학원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어요. 그만두는 대신에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보려고 방학 때 일주일 동안 충북국제교육원 영어캠프 수업도 신청해 라이딩을 해주고, 학생 승마 체험도 해 보았어요. 나름 새로운 경험을 시켜 주는 것도 부모로서 뿌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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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속 수포자가 수학을 재밌어하기까지

 

그렇지만 중학교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어요. 초등학생 때는 수포까지는 아니었지만 간신히 뒤따라가는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끝나자 광속으로 수포자가 돼 버리는 거예요. 나름 전략적으로 수학만 빼놓고 열심히 공부를 하더라고요. 결과는 수학 빼고 상위권인데 수학 때문에 너무 손해가 막심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지요.


성적으로 인해 학교에서 수학 방과 후 수업을 의무적으로 해야 했는데 그때 수학 선생님께서 아주 천천히 하나하나 다 설명해 가면서 수업 시간에 진짜 몇 문제만 풀면서 가르쳐 주셨다고 해요. 그래서 시험을 봤는데 수학을 ‘풀어서’ 몇 문제를 맞춘 데다가 찍신까지 임해서 50점대로 점수가 파격적으로 올랐어요.

 

그렇게 감동의 수학 점수를 경험하더니 마음을 고쳐먹더라고요. 중2 겨울방학을 앞두고 드디어 중대 발표를 합니다. “저 수학을 아무래도 해야겠어요. 그런데 저는 수준 차이가 나서 학원이 맞지 않을 거라 과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알아봐 주겠다고 했죠. 수학을 이렇게 정면 돌파하려고 하다니 기특하다며 도전 정신을 높이 샀죠. 못하면 하기 싫잖아요.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게 대견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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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 대한 정서가 바뀌는 경험

 

우리가 사는 작은 읍에서 어떻게 과외 교사를 구하나 막막했는데 1:1 비대면 전문 과외가 있더라고요. 5개월 했는데 수학에 대한 정서가 바뀌는 걸 경험했어요. 처음에는 “엄마! 제가 수학을 진짜 싫어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할 때가 많았고, 실제로 과외 수업 직전에 아이가 울면서 갑자기 못하겠다고 할 때도 있었어요.


과외 선생님은 개념 이해가 안 된 줄 알았다가 개념 이해가 잘 되어 있고 시간 안에 정확히 푸는 훈련이 요구된다고 평을 하셨어요. 아이가 이해되면 그것으로 끝이었는데 이제 시간 안에 문제 푸는 본격적인 훈련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몇 달간 취약점을 부단히 훈련하며 자신이 시험 문제를 풀었고, 푼 것은 다 맞았다는 데 의의를 두었어요.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수학이 싫지 않아졌다는 고백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계속은 못하겠다고 해서 그만두었죠.

 

결핍을 채워 나가는 공부가 쉽진 않았던 것 같아요. 수학 과외 선생님은 이제야 기초공사 마무리 했고, 고등학교 가서 수포 안 하려면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만둔다니 안타까워하셨지요. 저는 아이가 공부하는 당사자라 자기가 할 만큼의 분량을 자신이 정하는 게 맞다고 여겨서 거기서 멈췄어요. 현재는 수학에 대한 정서가 좀 더 많이 바뀌었어요. 며칠 전 수학 공부가 엄청 재밌어졌다고 신나게 얘기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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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이 동력이 되는 역설

 

저는 사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영어 공부, 수학 공부 관련 강의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표로 뭔가 관리를 해 줘야 하는데 하는 부담으로 들었는데 현실적으로 제 코가 석 자다 보니 애들하고 얘기할 시간도 없이 ‘바쁜 엄마’로 각인되어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아요. 그리고 첫째랑 둘째 아이 사이에서 고민하다 보면 서열상 막내는 고민도 되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자신의 욕구를 자신이 알아서 찾아나가 준 게 고맙습니다. 자전거가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자전거를 타고 친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먹고 싶은 간식이 있으면 재료를 사 달라 해서 요리를 했으며, 학원도 다니고 싶으면 자신이 이것저것 알아보고 다녀 보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방법을 익혔던 것 같습니다.

 

올해 수학 같은 경우는 학원이 자신에게 맞지 않고 과외가 맞는다는 것까지 파악해서 요청하기도 한 게 기특하죠. 초등학교 때 불안감에 다른 애들을 따라 학원에 다니겠다고 해도 보내 줄 수 있었는데, 스스로 배움의 동기가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렸던 것도 아이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신경을 쓰지 못해 부채 의식이 많았어요. 그래서 영어캠프도 신청해 보고 승마도 신청해 보며 부채감을 털어내려 했어요. 그런데 지금 수기를 작성하면서 내가 채우지 못한 결핍이 아이에게 동력이 되었다는 역설을 발견합니다. 부모가 이것저것을 채워 주면서 목표를 향해 가는 방법이 대세로 여겨지잖아요. 그런데 “왜 꼭 그래야 하나?”하는 의문이 저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으로 인도했지요.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채워 나가는 삶을 제공한 게 오히려 자기 주도적으로 살아가게 한 힘이 된 것 같아요. 저도 부모에 대한 결핍이 있어요. 그 결핍이 제 삶의 동력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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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스로 채워 나가는 삶

 

사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있다 보면 학원 선택에 대해 아주 깐깐해지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는 것도 알게 되며, 그 잃는 것에 민감해져서 학원을 보내는 데 아주 신중해집니다. 아이가 주도성을 잃을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해서, 그렇게 기다리다 보니 아이가 꼭 필요한 학원을 스스로 알아보고, 결정에 책임지는 것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것도 교육의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것이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말이지요.

 

앞으로 직업과 배우자를 선택하는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지는 것이니, 지금부터 선택해 보고 시행착오를 거치는 게 유익하다고 최근에 학원을 선택할 때 말해 주었습니다. 자신에게 맞게 사교육을 활용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는 아이로 자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며 부채의식에서 자유로워지니, 이렇게 수기를 쓸 수 있게 되어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막내가 이번 방학에는 메이크업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하네요. 학원 활용의 지경이 넓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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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하고픈 선생님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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