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약 10년 전, 막내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교육비 지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학원을 최소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에 관심이 있었지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조금 사연이 있는데요. 1980년대 민주화 과정 속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던 저는 많은 일을 보고 겪으면서, 언젠가 자리를 잡고 여유가 생기면 시민단체 활동을 해야겠다는 작은 결심을 했었어요. 그 오래된 마음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문을 두드리는 계기가 되었어요. |
관심의 초점을 내 삶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강의들은 부모가 된 후 제 평생교육의 첫 시작이 되었습니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통찰력을 지닌 강의들은, 무엇보다 부모인 나와 아이의 행복, 현재와 미래를 진정성 있게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한 번 듣기 시작하니 재미와 의미는 물론, 실제적 도움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만난 지 1년 뒤, 제게 찾아온 첫 번째 변화가 기억납니다. 흔히 학원 교육을 잘 챙겨 줘야 아이가 지적으로 잘 성장할 거란 막연한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학원 교육이 아이의 지적 성장에 되레 해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때 교육이라는 것이 전혀 다른 얼굴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러자 막연한 불안감이 바뀌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아이와 함께 이 길을 잘 가야겠다는 의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제게 있었던 두 번째 변화는 관심의 초점입니다. 아이 교육의 ABC보다 제 삶의 ABC로 관심이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은 일정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어났습니다. 관심이 나에게로 향하자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아이와 함께 어쩌면 길을 잘 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
매력적인 사람들, 노원 등대모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지역모임, 제가 함께했던 ‘노원등대모임’을 10여 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큰 선물 보따리처럼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엄마들이 주체적으로 연구하고 소통하며 활동하는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구성원들이 직접 기획한 ‘미니 등대 강의’에 참여했었는데, 모임원들의 주체성, 성숙한 매너, 사려 깊음 등을 느낄 수 있었고, 저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평생교육의 장이었던 노원 모임은 제게 견뎌야 할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먼저 저의 무지와 부족한 독서량 탓에 시사 문제나 유명 인사, 정치인 등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갈 때면 “와! 적응이 쉽지만은 않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관심이 아이에게서 저에게로 넘어온 만큼 열심히 나를 세워 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모임은 ‘나의 ABC’를 하나씩 채워가는 공간이 되었고, 벽돌 하나하나 쌓아가듯 천천히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터전이 되었습니다. |
삶이 흥미진진해지는 순간 노원 모임의 선물 보따리를 두 가지 정도 풀어 본다면, 먼저 주체성이 길러진 덕분에 아이 중학교에서 학부모회를 이끌어 볼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모임에서 배운 연구, 활동, 소통을 제 삶의 자리로 가져와 실천해 보았고, 그곳에서 새롭게 만난 분들과 자조 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참 좋은 일이죠! 또 하나는, 노원 모임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꾸준하게 나누며 함께 해 왔다는 것에 대해, 모든 모임원들이 너무 좋았다고 하신 걸 기억해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여러 주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하하 웃기도 하며, 때로는 어려움을 나누면서 걸어왔습니다. 서로 다르지만 매력 넘치는 친구들을 이곳에서 만나서 참 좋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지키는 울타리 모임으로 평생 함께 가자고들 하시네요. 저는 강의와 참여 활동, 지역 모임을 통해 하나하나 쌓아 올린 벽돌들이 그 시간들을 지나오기에 충분한 힘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과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도 여전히 흥미진진한 의욕을 불러일으킨다고 믿습니다. |
연애부터 책까지, 아들과의 인생 대화 마지막으로 시원이, 제 아들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중학교 때, 아들에게서 미래와 진로, 그리고 그에 따른 불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실컷 놀고, 중학생이 된 아들은 나름 열심히 노력했고 성적도 괜찮아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였죠. 그러나 대화가 귓등에서 흘러가듯 잘 되지 않았고, 마음이 닫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노력의 결과가 그리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안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딱한 아들에게, 저는 오디세이 학교의 ‘갭 이어’를 제안했습니다. 중3 담임 선생님께서는 시원이 스타일의 학생은 목표 지향적이고 고지식해서 그런 곳에 가도 발전이 없을 거라며 부정적으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대안학교 스타일의 학생이 대안학교에 맞다 그런 얘기였죠. 저는 과연 그럴까, 오히려 시원이가 그곳에서 새롭게 Rebuild(재형성) 되는 가능성, 그것이 교육의 힘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이 시원이는 스스로 도전을 선택했고, 후에 고백하기를 자기 인생에서 최고의 1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 후 고등학교에서 대학 생활까지 자신의 고민과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갔고, 현재는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10년이 흐른 지금, 저는 종종 아들과 영화, 책, 연애, 그리고 제 고민에 관해서 대화를 나눕니다. 어느새 제가 바라던 우리만의 재밌고, 의미 있으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어 참 좋습니다. |
혼자 풀 수 없는 문제 아들이 속한 청년 세대가 현재에 안고 있는 고민과 어려움은 매우 다양하고, 넘지 못할 거대한 산처럼 느껴집니다. 중년인 저에게도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 반복되는 자기 자신만의 실패와 갈등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항상 말해 왔던 ‘개인만의 탓은 아닌’ 또 ‘개인이 혼자 풀 수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세대가 함께 끌어내는 ‘Potential(잠재력)’로 수많은 벽들을 하나씩 돌파해 나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좋은 영감을 많이 건네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하고픈 선생님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지역등대 모임과 노워리스쿨 강의를 신청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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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약 10년 전, 막내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교육비 지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학원을 최소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에 관심이 있었지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조금 사연이 있는데요. 1980년대 민주화 과정 속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던 저는 많은 일을 보고 겪으면서, 언젠가 자리를 잡고 여유가 생기면 시민단체 활동을 해야겠다는 작은 결심을 했었어요. 그 오래된 마음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문을 두드리는 계기가 되었어요.
관심의 초점을 내 삶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강의들은 부모가 된 후 제 평생교육의 첫 시작이 되었습니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통찰력을 지닌 강의들은, 무엇보다 부모인 나와 아이의 행복, 현재와 미래를 진정성 있게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한 번 듣기 시작하니 재미와 의미는 물론, 실제적 도움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만난 지 1년 뒤, 제게 찾아온 첫 번째 변화가 기억납니다. 흔히 학원 교육을 잘 챙겨 줘야 아이가 지적으로 잘 성장할 거란 막연한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학원 교육이 아이의 지적 성장에 되레 해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때 교육이라는 것이 전혀 다른 얼굴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러자 막연한 불안감이 바뀌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아이와 함께 이 길을 잘 가야겠다는 의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제게 있었던 두 번째 변화는 관심의 초점입니다. 아이 교육의 ABC보다 제 삶의 ABC로 관심이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은 일정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어났습니다. 관심이 나에게로 향하자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아이와 함께 어쩌면 길을 잘 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매력적인 사람들, 노원 등대모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지역모임, 제가 함께했던 ‘노원등대모임’을 10여 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큰 선물 보따리처럼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엄마들이 주체적으로 연구하고 소통하며 활동하는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구성원들이 직접 기획한 ‘미니 등대 강의’에 참여했었는데, 모임원들의 주체성, 성숙한 매너, 사려 깊음 등을 느낄 수 있었고, 저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평생교육의 장이었던 노원 모임은 제게 견뎌야 할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먼저 저의 무지와 부족한 독서량 탓에 시사 문제나 유명 인사, 정치인 등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갈 때면 “와! 적응이 쉽지만은 않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관심이 아이에게서 저에게로 넘어온 만큼 열심히 나를 세워 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모임은 ‘나의 ABC’를 하나씩 채워가는 공간이 되었고, 벽돌 하나하나 쌓아가듯 천천히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터전이 되었습니다.
삶이 흥미진진해지는 순간
노원 모임의 선물 보따리를 두 가지 정도 풀어 본다면, 먼저 주체성이 길러진 덕분에 아이 중학교에서 학부모회를 이끌어 볼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모임에서 배운 연구, 활동, 소통을 제 삶의 자리로 가져와 실천해 보았고, 그곳에서 새롭게 만난 분들과 자조 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참 좋은 일이죠!
또 하나는, 노원 모임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꾸준하게 나누며 함께 해 왔다는 것에 대해, 모든 모임원들이 너무 좋았다고 하신 걸 기억해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여러 주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하하 웃기도 하며, 때로는 어려움을 나누면서 걸어왔습니다. 서로 다르지만 매력 넘치는 친구들을 이곳에서 만나서 참 좋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지키는 울타리 모임으로 평생 함께 가자고들 하시네요.
저는 강의와 참여 활동, 지역 모임을 통해 하나하나 쌓아 올린 벽돌들이 그 시간들을 지나오기에 충분한 힘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과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도 여전히 흥미진진한 의욕을 불러일으킨다고 믿습니다.
연애부터 책까지, 아들과의 인생 대화
마지막으로 시원이, 제 아들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중학교 때, 아들에게서 미래와 진로, 그리고 그에 따른 불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실컷 놀고, 중학생이 된 아들은 나름 열심히 노력했고 성적도 괜찮아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였죠. 그러나 대화가 귓등에서 흘러가듯 잘 되지 않았고, 마음이 닫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노력의 결과가 그리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안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딱한 아들에게, 저는 오디세이 학교의 ‘갭 이어’를 제안했습니다.
중3 담임 선생님께서는 시원이 스타일의 학생은 목표 지향적이고 고지식해서 그런 곳에 가도 발전이 없을 거라며 부정적으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대안학교 스타일의 학생이 대안학교에 맞다 그런 얘기였죠. 저는 과연 그럴까, 오히려 시원이가 그곳에서 새롭게 Rebuild(재형성) 되는 가능성, 그것이 교육의 힘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이 시원이는 스스로 도전을 선택했고, 후에 고백하기를 자기 인생에서 최고의 1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 후 고등학교에서 대학 생활까지 자신의 고민과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갔고, 현재는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10년이 흐른 지금, 저는 종종 아들과 영화, 책, 연애, 그리고 제 고민에 관해서 대화를 나눕니다. 어느새 제가 바라던 우리만의 재밌고, 의미 있으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어 참 좋습니다.
혼자 풀 수 없는 문제
아들이 속한 청년 세대가 현재에 안고 있는 고민과 어려움은 매우 다양하고, 넘지 못할 거대한 산처럼 느껴집니다. 중년인 저에게도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 반복되는 자기 자신만의 실패와 갈등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항상 말해 왔던 ‘개인만의 탓은 아닌’ 또 ‘개인이 혼자 풀 수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세대가 함께 끌어내는 ‘Potential(잠재력)’로 수많은 벽들을 하나씩 돌파해 나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좋은 영감을 많이 건네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